30초 요약
- 핵심 발언: 자타 공인 경제·금융 정책 전문가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는 잔인한 금융시스템의 공범이었다"며 현행 신용등급 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시장 환경: 2026년 5월 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73.1원을 기록하고 코스피가 하락하는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 정책 전망: 30년 넘게 경제 관료로 살아온 핵심 인사의 공개적인 성찰인 만큼, 향후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 도입 등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개편이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왜 지금 김용범 정책실장의 발언이 주목받는가?
2026년 5월 2일, 대한민국 금융권과 정치권의 이목이 청와대로 쏠렸다. 기획재정부 1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스스로 구축하고 지켜온 금융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다. 그는 최근 공개적인 자리에서 현행 신용평가 및 금리 산정 구조를 두고 "신용등급은 보이지 않는 계급장"이라며,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비싼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에 대해 뼈아픈 성찰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소회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향후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거시 경제 지표는 서민 경제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일 오전 6시 46분 기준 한국은행 및 외환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73.1원, 원·유로 환율은 1,727.2원, 100엔당 원화 환율은 937.8원을 기록하며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수입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민들의 실질 소득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고금리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의 만남을 언급하며 뼈있는 지적을 남겼다. 그는 "대출 금리를 9%로 적용한다면, 경제성장률 1% 시대에 성장률의 10배가 넘는 이자를 내고 서민들이 과연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주도하는 나스닥 지수가 25,114.44(+0.9%)로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78,205달러(약 1억 1,525만 원)를 돌파하는 등 자산 시장이 팽창하는 이면에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김용범 정책실장 프로필과 고향은?
김용범 정책실장의 이번 발언이 유독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30년 이상 대한민국 경제 정책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정통 관료다.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 거시 경제와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과거 위기 상황마다 시장 안정화 조치를 주도하며 '시스템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되며 현 정부의 경제 철학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달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오찬 및 한-인도 경제인 대화 관련 브리핑을 직접 주재하는 등 글로벌 경제 외교 무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노동 및 사회 정책 전반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이름을 되찾은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가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이 노동절 기념식에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강훈식 비서실장과 함께 김용범 정책실장이 자리해 양대노총 및 경총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는 그가 단순한 금융 관료를 넘어, 노동과 분배, 사회적 합의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용등급 재설계, 어떻게 작동할까?
김용범 실장이 "불완전한 과학"이라고 지칭한 현행 신용평가 시스템의 핵심 문제는 과거의 금융 이력에만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대출 상환 이력, 연체 기록, 신용카드 사용 실적 등 전통적인 금융 데이터가 부족한 청년층이나 소상공인, 이른바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부족자)'는 시작부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을 보면, 2일 기준 코스피는 6,598.87(-1.4%), 코스닥은 1,192.35(-2.3%)로 동반 하락하며 시장의 자금 경색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 채무자들에게 적용되는 가산 금리 폭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