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자정 직전, 서울 강남구와 노원구 등 주요 자치구의 부동산정보과 시스템은 평소 주말과 달리 분주하게 돌아갔다. 4년 만에 부활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막판 '세금 유예 신청' 성격의 토지거래허가서를 접수하려 몰려들면서다. 현행법상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는 관할 구청에 허가를 신청한 날짜를 기준으로 세제 혜택 유효성을 판단한다. 11억 원 수준이던 아파트를 단 하루 만에 9억 7000만 원으로 낮춰 던진 한 다주택자의 사례는 현재 주택 시장을 덮친 공포의 크기를 극명하게 대변한다.
10일을 기점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완전히 종료됐다. 2022년 5월부터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안전판이 사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최고 82.5%에 달하는 징벌적 세금의 시대로 회귀했다. 자산 매각 차익의 대부분을 국가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하자, 주택 시장은 극심한 매물 잠김과 자산 이전의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다주택자 세금 폭탄 현실화, 왜 매물 잠김 우려 커지나?
정부가 2022년 부동산 거래 위축과 급격한 가격 조정을 방어하기 위해 도입했던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조치가 4년의 세금 유예기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6년 5월 10일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매각하는 다주택자는 무거운 가산 세율을 적용받는다. 2022년 당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되며 주택 가격이 급락할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시장 연착륙을 위해 다주택자의 퇴로를 열어주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이 전고점을 회복하고 시중 유동성이 다시 부동산으로 쏠릴 조짐을 보이자, 과세 당국은 유예 종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본 양도소득세율은 과세표준에 따라 6%에서 최대 45%로 구성된다. 여기에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포인트의 중과세율이 추가된다. 양도세의 10%로 부과되는 지방소득세까지 합산하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최고 실효세율은 82.5%로 치솟는다.
징벌적 과세의 구조는 치명적이다. 양도차익이 10억 원일 경우, 과거 유예 기간 동안에는 기본세율 적용과 더불어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30%) 혜택을 받아 세금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10일부터는 다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전면 배제된다. 10년을 보유했든 20년을 보유했든 공제율은 0%다. 가령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를 팔아 10억 원의 양도 차익을 낸 3주택자라면, 8억 2500만 원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용 주택에 대해 오래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조세 정의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시장은 즉각적으로 얼어붙었다. 세금 폭탄이 현실화하자 다주택자들은 매도를 포기하고 매물을 대거 회수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이미 13% 이상 급감했다.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급매물은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아니라, 단지 과세를 피하기 위한 회피 물량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막판 세금 유예 신청 행렬, 현장에서 무슨 일이?
유예 종료 마감일인 9일, 시장에서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세금을 피하기 위한 극단적인 눈치싸움이 펼쳐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휴일임에도 문을 연 서울 일부 구청에는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빗발쳤다. 평소 일일 평균 50여 건에 불과하던 신청 건수가 마감 직전 90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제도적 특성을 활용한 막판 거래 현상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 송파, 용산 등 주요 핵심지에서는 계약 체결 전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행정 처리 기간을 고려해, 5월 9일까지 허가 신청을 접수한 건에 대해서는 종전의 유예 혜택을 인정해주기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 때문에 사실상의 '세금 유예 신청' 대기열이 구청마다 늘어선 것이다. 매도자들은 세무사와의 상담 끝에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호가를 대폭 낮춰서라도 막판 거래를 성사시켰다. 갭투자가 성행했던 지역일수록 막판 투매 현상이 짙었다.
하지만 10일 이후부터는 이러한 급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매각 차익의 80% 이상을 세금으로 낼 바에는 차라리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다음 정권의 정책 변화를 기다리며 버티는 쪽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증여세율(최대 50%)이 양도세 중과세율(82.5%)보다 현저히 낮아지면서, 다주택자들 사이에서는 매매 대신 증여를 택하는 우회로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은 82.5% 중과, 코인 세금 유예는 어떻게 되나?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세금 철퇴가 내려진 반면, 다른 자산 시장의 과세 정책은 정반대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포털과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코인 세금 유예', '가상화폐 세금 유예', '가상자산 세금 유예' 등의 검색어가 트렌딩 상위권을 장악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가상자산 과세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결과다. 특히 2030 세대가 주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인 세금 유예 디시' 같은 검색어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조세 형평성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26년 5월 10일 오전 1시 2분 기준, 글로벌 금융 시장은 폭발적인 유동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7,498.00(+0.1%)으로 75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코스닥은 1,207.72(+0.7%)를 기록했다. 나스닥(26,247.08, +1.7%)과 S&P500(7,398.93, +0.8%) 역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원자재 시장에서 WTI유가 95.42달러(-0.3%), 금이 4,720.40달러(-0.2%)로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이 뚜렷하다. 특히 가상자산의 대장주 비트코인은 8만 달러를 돌파하며 80,645달러(원화 기준 약 1억 178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461.6원, 유로/원 1,720.7원, 엔/원 933.0원이라는 고환율 상황에서도 암호 화폐 세금 유예 기대감과 맞물려 코인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례 없는 호황 속에서도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는 수차례 연기되며 또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실물 경제의 근간인 주택에는 82.5%의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면서, 변동성이 극심한 가상자산에는 과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강하게 반발한다. 주식 투자자들 역시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논란과 엮어 조세 정책의 일관성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주요 자산군별 과세 현황 비교 (2026년 기준)
| 자산 유형 |
최고 실효세율 |
적용 상태 |
주요 특징 및 쟁점 |
| 다주택자 부동산 양도 |
82.5% |
2026년 5월 10일 재개 |
3주택 이상 보유자, 지방소득세 10% 포함, 장기보유공제 배제 |
| 금융투자소득 (주식 등) |
27.5% |
유예 및 폐지 논의 중 |
국내 주식 5000만 원 기본 공제, 자본 유출 우려 |
| 가상자산 (비트코인 등) |
22.0% |
도입 연기 논의 중 |
기본 공제 한도 쟁점, 과세 인프라 부족 및 형평성 논란 |
거래 절벽 속 12개월 주택 시장 전망은?
양도세 중과 재개는 향후 주택 시장의 공급망을 차단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통계청과 국토교통부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직후 6개월간 거래량은 평균 40% 이상 급감하는 패턴을 보였다. 82.5%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매도자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통 가능한 주택 재고가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매매 시장이 막히면 자산가들은 필연적으로 우회로를 찾는다. 8억 원의 양도세를 내느니, 최고 50%인 증여세를 내고 자녀에게 아파트를 물려주는 '부의 대물림'이 가속화될 수 있다. 특히 전세 보증금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증여하는 부담부증여 방식을 활용하면 세금을 더욱 낮출 수 있어, 향후 수개월 내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증여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팔지 못하고 보유하게 되면서, 늘어난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위험이 크다. 반전세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간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거래 가뭄 속에서 '똘똘한 한 채' 위주의 국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매물이 줄어든 상태에서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억눌렸던 대기 수요가 폭발하며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선호 지역의 가격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매도자가 부르는 가격이 곧 시세가 되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제한적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외곽 지역이나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수도권 외곽은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촘촘하게 적용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7400선 돌파와 비트코인 8만 달러 시대라는 자산 팽창기 속에서도, 징벌적 과세와 대출 규제에 묶인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한 구청 앞의 막판 대기열은 사라졌지만, 얼어붙은 주택 시장이 정상적인 거래 사이클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핵심 3줄 요약
- 2026년 5월 10일부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며,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최고 실효세율이 82.5%로 치솟았다.
-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마감일 직전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폭증했으며, 이후 주택 시장은 극심한 매물 잠김 현상에 직면했다.
-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과세는 연기 논의가 이어지는 반면 부동산에는 징벌적 세금이 부과되면서 자산 간 과세 형평성 논란과 증여 우회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