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나스닥 실적 발표, 빅테크 강세의 원동력은?
글로벌 증시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발 실적 장세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음에도, 글로벌 자본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 창출 능력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2026년 5월 1일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거시경제의 짙은 불확실성을 빅테크 기업들의 압도적인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돌파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현지시간 30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6년 5월 1일 실시간 금융 데이터 기준, 나스닥 지수는 24,892.31로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했으며, S&P500 지수는 7,209.01로 1.0%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전날 1.62% 상승한 49,652.14로 거래를 마치는 등 3대 지수 모두 강한 상승 랠리를 보였다.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다.
특히 이번주 나스닥 실적 발표 기간 동안 연이어 공개된 알파벳과 아마존의 성적표는 시장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고평가 논란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연초만 하더라도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해 기업들의 IT 인프라 지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실제 발표된 데이터는 정반대의 궤적을 그렸다. 글로벌 기업들은 생존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오히려 앞당겨 집행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들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깜짝 실적', AI 수익화 성공했나?
최근의 실적 발표는 AI 기술이 단순한 연구개발(R&D)이나 시범 서비스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현금 창출원(Cash Cow)으로 안착했음을 수치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알파벳은 29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핵심은 클라우드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생성형 AI를 접목한 검색 및 유튜브 광고 시스템의 효율성 개선이다. AI 알고리즘이 타겟팅 정밀도를 높이면서 광고주들의 투자 대비 수익률(ROI)이 상승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광고 단가 인상과 총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구글의 주가는 4월 한 달 동안에만 약 34% 급등했다. 이는 2004년 상장(IPO) 이후 22년 만에 기록한 최대 월간 상승폭이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AI 모델의 고도화가 실제 검색 시장의 지배력 강화와 수익성 극대화로 치환되고 있다는 점을 자본시장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마존 역시 캐시카우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가 재차 가속화되며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수많은 기업 고객들이 자체적인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하고 학습시키기 위해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과 AI 가속기 사용량을 대폭 늘린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더해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AI를 활용한 재고 관리 및 물류 인프라 최적화가 이뤄지면서 전사적인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덮고 미 증시 상승 랠리에 쐐기를 박았다.
글로벌 IB의 시각과 기술주 쏠림 현상의 이면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형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구조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S&P500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IT 및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전체 주식시장의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형 기술주들이 막대한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단행하고 있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방어하는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소수 우량주에 자본이 집중되는 기술주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 4월 28일에는 오픈AI 내부에서 제기된 실적 우려 보도로 인해 나스닥 지수가 장중 1% 이상 급락하는 등 단기 변동성이 노출되기도 했다. Reuters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의 기술주 랠리가 철저히 실적에 기반하고 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증하고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의 거대한 물결은 여전히 펀더멘털이 숫자로 입증된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