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에도 다른 기장을 노린 정황이 포착되면서 항공업계와 수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단순한 우발적 범죄가 아닌 특정 직업군을 노린 계획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강력 범죄는 사적인 원한, 채무 관계, 치정 등 개인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피해자의 개인적 관계망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통설에 따르면 범죄의 표적은 개인의 일탈이나 원한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궤를 달리한다. 전날 다른 기장을 표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연쇄 범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항공사 기장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즉 고소득과 정형화된 동선, 그리고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제복 등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된다. 비행 전후로 정해진 숙소나 셔틀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이들의 동선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특정 직업군의 구조적 취약성을 노린 범죄라는 새로운 해석을 낳는다.
국내 항공사 기장 연봉 수준은?
범행의 표적이 된 배경을 이해하려면 이들의 경제적 지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대형 항공사(FSC) 기장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 사이로 추정되며,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도 약 1억 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범죄자의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공사 인력 구조상 기장은 핵심 자산이며, 이들의 직종과 대략적인 급여 수준은 업계 추정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소득자를 노린 계획적인 금전 목적의 범죄일 확률이 제기되는 이유다.
고비용 인력의 보안 공백
이번 사건을 개인적 비극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항공업계의 인력 관리 및 보안 시스템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기장들은 비행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며, 공항 인근 호텔이나 특정 셔틀버스 정류장 등 예측 가능한 동선을 가진다. 중장년층 고소득자가 정해진 시간에 눈에 띄는 복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