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이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S&P500과 나스닥이 동반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면에는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재정 적자 확대라는 뇌관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대외 정책 방향성이 에너지 가격과 달러화 강세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중동 리스크가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미국 여론, 왜 '이스라엘 퍼스트'에 분열되나?
최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강력하게 추진되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문제와 충돌하며 심각한 여론 분열을 낳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굳건한 동맹을 강조하지만, 막대한 재정 지출과 무기 지원이 자국 내 경제 문제 해결보다 우선시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의 안정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천문학적인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동안, 미국 내 유권자들은 고물가와 금리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 정책의 이견을 넘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재정 적자 문제로 직결된다.
주요 미국 여론조사 기관의 데이터가 말하는 현실은?
미국 여론조사 기관들의 최근 발표는 이러한 사회적 균열을 명확히 보여준다. 현지 유력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군사 지원에 찬성하는 비율은 40%대 초반으로 하락한 반면, 지원 축소나 조건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젊은 층과 무당파 유권자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다.
이러한 수치는 정치권의 공식 발표와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유권자들은 세금이 자국 인프라 투자나 복지가 아닌 해외 분쟁에 투입되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결국 분열된 여론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향후 재정 정책의 방향성을 좁히는 족쇄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에너지 업종의 강세, 돈의 흐름은 어디로 가나?
여론은 갈라졌지만, 자본 시장의 돈은 이미 승자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방산과 에너지 업종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방산업계의 EPS(주당순이익)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록히드마틴과 RTX 등 대표 방산 기업들은 무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WTI유는 배럴당 9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원유 공급망을 위협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고유가 환경 속에서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주주 환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