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CEO 방한, 왜 토종 AI '업스테이지'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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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AMD CEO 방한, 왜 토종 AI '업스테이지' 만날까?

임새봄

IT·테크 담당 편집기자

·5·723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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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AMD CEO 방한, 왜 토종 AI '업스테이지' 만날까?

리사 수 AMD CEO가 한국을 방문해 토종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경영진과 전격 회동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AMD가 자체 AI 가속기 생태계 확장을 위해 한국의 대표적인 LLM(대형언어모델) 개발사를 직접 낙점한 결과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IBM과 프리스케일을 거쳐 2014년 취임한 리사 수 AMD CEO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 체질을 소프트웨어 파트너십으로 확장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인사치례가 아니다. 글로벌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상당한 점유율을 장악한 가운데, AMD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에서는 AMD의 최신 인스팅트(Instinct) 가속기 라인업이 엔비디아의 동급 제품과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부재가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AMD가 아시아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주목하고 있다.

공식 발표와 이면의 현실

AMD 측은 이번 방한 목적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파트너십 강화로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은 엔비디아의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절박함과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의 CUDA(쿠다) 생태계는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을 자사 하드웨어에 묶어두는 강력한 자물쇠 역할을 해왔다. AMD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ROCm 플랫폼을 적극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이를 매끄럽게 구동해 줄 AI 모델 개발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 지점에서 업스테이지가 급부상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LLM '솔라(Solar)'를 통해 글로벌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리더보드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다. 글로벌 반도체 공룡이 자사의 하드웨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의 스타트업에 직접 손을 내민 것은 그만큼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이 시장에서 희귀하다는 방증이다.

MS, AMD, 업스테이지 삼각편대, 글로벌 AI 시장 흔들까?

AI 산업의 돈의 흐름은 이제 인프라 구축 단계를 지나 모델 최적화와 서비스 상용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주 전반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본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누가 엔비디아의 대안이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MS는 이미 ChatGPT(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AI 주도권을 쥐었지만, 폭증하는 인프라 비용 절감을 위해 AMD의 가속기를 자체 클라우드 애저(Azure)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MS, AMD, 업스테이지로 이어지는 삼각 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MS의 방대한 클라우드 인프라, AMD의 가성비 높은 하드웨어, 그리고 업스테이지의 경량화된 고성능 AI 모델이 결합하면 엔비디아 중심의 독점 구조에 유의미한 균열을 낼 수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이들의 밀착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강달러 기조를 십분 활용해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 등 아시아권 테크 기업과 협력하거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효율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AMD가 업스테이지의 솔라 모델을 자사 칩에 완벽히 최적화할 경우, 아시아권 엔터프라이즈 B2B 시장에서 엔비디아 기반 대비 구축 및 운영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스테이지·AMD 협력이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역사적으로 컴퓨팅 패러다임이 전환될 때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의 연합은 시장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꿨다. 1990년대 인텔이 개인용 PC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끈끈한 '윈텔(Windows+Intel)' 동맹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 생성형 AI 시대의 윈텔을 꿈꾸는 기업들은 넘쳐나지만, 아직 시장을 압도할 만한 확고한 2인자 연합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업스테이지·AMD 협력은 단순한 두 기업의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력을 미친다. 국내 반도체 지수의 상승세 속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HBM(고대역폭메모리) 핵심 공급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깔려 있다. AMD의 AI 가속기 판매량이 늘어나면, 여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HBM의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대장주들에게 AMD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은 직간접적인 대형 호재로 작용한다.

또한 이는 국내 NPU(신경망처리장치) 팹리스 스타트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글로벌 칩 메이커가 소프트웨어 최적화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직접 움직이는 상황에서, 국내 하드웨어 스타트업들 역시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유력 AI 모델 개발사와의 초기 밀착 협력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AMD의 과거 성장사를 반추해보더라도 핵심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외연 확장은 그들이 위기를 돌파해 온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향후 추적해야 할 핵심 지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분석해 볼 때,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 전선은 점차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의 상향 평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은 결국 얼마나 개발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리사 수의 이번 방한은 그 복잡한 퍼즐을 맞추기 위한 치밀한 전략적 계산의 결과물이다.

투자자와 IT 업계가 향후 집중적으로 추적해야 할 단일 핵심 지표는 AMD의 ROCm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상용 AI 서비스의 실질적 엔터프라이즈 시장 점유율이다. 단순히 연구소 환경에서 벤치마크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을 넘어, 실제 기업 고객들이 비용 절감과 성능의 균형을 위해 AMD 칩과 업스테이지 모델의 결합을 채택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채택률 수치가 의미 있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할 때, 비로소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진정한 가격 및 기술 경쟁이 막을 올릴 것이다.

이번 양사의 전격적인 만남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톱티어 하드웨어 기업과의 직접적인 기술 협력은 업스테이지 자체 AI 모델의 범용성과 효율성을 전 세계 시장에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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