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전용 AI(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형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단행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상승하며 패널 수입 단가 등 원가 압박이 심해진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엔드 시장 지배력을 굳혀 전사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맹추격, LG전자 TV 점유율 방어 전략은?
글로벌 TV 시장은 현재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LCD 라인업인 QNED와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정점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양 축에 독자 개발한 최신 AI 칩셋을 전면 적용했다.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선 조치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제조사들이 범용 LCD 기반의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며 물량 공세를 펴는 가운데, 하드웨어 스펙만으로는 더 이상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딥러닝 기반의 온디바이스 AI는 픽셀 단위로 영상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시청자의 음향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공간 맞춤형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상당히 이례적인 속도의 기술 적용이다. 과거 디스플레이 패널의 세대 교체에 5년 이상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소프트웨어와 실리콘(반도체) 중심의 혁신 주기는 절반 이하로 짧아졌다.
투트랙 라인업의 정밀한 타기팅
프리미엄 라인업의 이원화 전략도 뚜렷하다. 최상위 플래그십 수요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하는 OLED TV로 대응하고, 98형 이상의 초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고객층은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QNED TV로 흡수하는 촘촘한 매트릭스를 구축했다. 두 라인업 모두에 고도화된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패널 종류와 무관하게 균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수익성과 점유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영리한 포지셔닝으로 평가한다.
고환율 시대, LG전자 TV 가격 경쟁력 통할까?
거시경제 지표는 하드웨어 제조사에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기록 중이다.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핵심 부품과 원자재 수입 비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원가 상승 국면에서 LG전자 TV 가격 정책은 딜레마를 마주한다.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 판매가에 온전히 전가하면 수요가 급감하고, 가격을 동결하면 이익률이 훼손된다. 과거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기마다 제기되었던 LG전자 TV 적자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AI 기반의 경험 프리미엄'이다. 소비자가 지갑을 열 만한 확실한 체감 성능 차이를 구현해, 높은 평균판매단가(ASP)를 시장에서 정당화하겠다는 논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