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 한국여성기자협회 신임 회장 취임… 유리천장 깰 돌파구 될까?

AI 생성 이미지

사회News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 한국여성기자협회 신임 회장 취임… 유리천장 깰 돌파구 될까?

변현선

사회·정치 담당 편집기자

·6·825단어
한국여성기자협회최문선유리천장
공유:

한국여성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최문선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취임했다.

2일 언론계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최 위원을 제33대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최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여성 언론인의 권익 보호와 연대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여성 기자들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1961년 창립된 한국여성기자협회는 현재 30여 개 주요 언론사 소속 1천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성 언론인 단체다. 과거 연성 뉴스에 국한됐던 여성 기자들의 역할을 정치·경제·사회 등 경성 보도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how long does it take to get a passport? 여성 기자가 데스크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성 기자가 언론사 핵심 보직인 '데스크'에 진출하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국경을 넘기 위해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how long does it take to get a passport)처럼, 언론계 내부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통과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까다로운 검증이 요구된다.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다.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의 평기자 성비는 점차 균형을 맞춰가고 있으나, 의사결정권을 가진 고위직의 사정은 판이하다.

전체 간부 중 여성 비율은 2026년 기준 여전히 10%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입 채용 단계에서는 남녀 비율이 5대 5에 육박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여성의 이탈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최문선 신임 회장은 이러한 불균형 해소를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그는 한국일보에서 정치부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보직을 거친 대표적인 여성 언론인으로 꼽힌다.

why women kill? 언론계 내부의 생존 경쟁과 현실은?

미디어 업계의 생존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유명 드라마 제목인 'why women kill'이 연상될 만큼, 한정된 고위직을 둘러싼 언론인들의 내부 경쟁과 생존 압박은 심각한 수준이다.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상시화된 뉴스룸에서 여성 기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위협은 여성 기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현장 취재와 야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거시 경제 지표의 악화는 이러한 우려를 가중시킨다. 2일 오전 기준 코스피 지수가 5,234.05(-4.5%)로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510.5원까지 치솟는 등 고물가·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언론사들의 경영 환경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 사내 복지나 육아휴직 대체 인력 충원 예산이 우선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현장의 위기감이 팽배하다.

최 회장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회원사들과 연대해 실효성 있는 모성보호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숫자로 보는 여성 언론인의 현주소

현재 언론계의 성비 불균형을 명확히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은 다음과 같다.

  • 신입 채용 성비: 최근 3년간 주요 언론사 신입 채용에서 여성 비율은 약 50% 수준을 기록하며 출발선에서는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 임원급 진출 비율: 주요 종합일간지 편집국장 및 논설실장 중 여성의 비율은 2026년 기준 약 1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 임금 격차: 언론 산업 내 남녀 임금 격차는 직급 차이와 승진 누락 등으로 인해 여전히 15%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온라인 폭력 노출: 관련 보도 및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기자의 약 70%가 기사 작성 후 사이버 불링이나 인신공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why 책? 언론계 성평등 짚어볼 통계와 기록들

'why 책'이라는 질문처럼, 왜 우리는 여성 언론인의 기록과 통계에 주목해야 하는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언론계 성평등의 역사는 곧 민주주의와 다원주의 발전의 척도로 평가받아 왔다. 다양한 시각을 사회에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본질상, 뉴스룸의 다양성 확보는 뉴스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뉴스룸 내 성별, 인종별 다양성 지표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통계 산출조차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 KBS 등 주요 공영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서 다양성 보고서 발간 논의가 시작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전통적인 종이신문과 디지털 네이티브 매체 간의 조직 문화 차이도 뚜렷하다. 신생 매체일수록 수평적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여성 간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오랜 역사를 지닌 매체들은 보수적인 승진 체계로 인해 변화가 더디다.

최 회장 체제의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언론사들의 다양성 지표 개선과 체계적인 데이터 구축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협과 숨은 리스크

여성 기자들이 직면한 또 다른 심각한 위협은 디지털 공간에서의 무차별적인 폭력이다.

젠더 이슈나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기사를 작성한 여성 기자들을 향한 조직적인 사이버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악플을 넘어 개인정보 유출(신상털기)과 오프라인 스토킹으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기자 개인의 심리적 위축은 물론, 궁극적으로 언론의 자유와 알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협회는 피해 기자들을 위한 법률 지원과 심리 상담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경제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 및 전문지 소속 여성 기자들 역시 이러한 통합 지원망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기사 작성 업무가 자동화되는 흐름 역시 새로운 변수다. 주니어 연차에 집중된 여성 기자들의 고용 불안정이 가중될 수 있어, 기술 발전이 뉴스룸 내 성별 격차를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도 존재한다.

현장의 시각과 향후 12개월 전망

언론계 내부에서는 최문선 신임 회장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 언론계 관계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만큼, 협회의 사회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종합일간지 소속 기자 역시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언론계 전반의 노동 환경 개선을 이끄는 실질적인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1년,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언론계 내부의 성차별적 관행을 타파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뤄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연내에 '여성 언론인 백서' 발간을 추진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회 및 정부 부처와 협력해 모성보호 제도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과 미디어 신뢰도 하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여성 언론인들의 굳건한 연대가 어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지 언론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여성 기자들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튼튼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