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벗겨진 게 아니다" 선수촌 성추행 논란, 징계 수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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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벗겨진 게 아니다" 선수촌 성추행 논란, 징계 수위는?

안다혜

스포츠 담당 편집기자

·5·758단어
국가대표선수촌징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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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촌이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불거진 국가대표 종목 훈련 중 발생한 동성 선수 간 성추행 의혹에 대해 피해자 측이 침묵을 깨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가해자 측이 "장난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한 것과 달리, 피해자 측은 "살짝 벗겨진 게 아니라 명백한 고의성이 다분한 행동이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당 사건의 구체적인 전말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스포츠계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훈련 도중 후배 선수의 하의를 강제로 내린 행위는, 수많은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벌어졌다. 피해 선수는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호소하며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목 연맹은 즉각 해당 선수를 선수촌에서 퇴촌 조치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국가대표팀의 전력 누수보다 선수 인권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원칙론적 입장을 내세웠지만, 내부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살짝 벗겨진 게 아니다", 엇갈린 진술의 핵심은?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양측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국가대표 A선수 측은 훈련 전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과격한 장난이었으며, 옷이 완전히 벗겨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운동선수들 특유의 거친 스킨십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피해자 B선수 측 법률대리인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피해자 측은 사건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하의가 무릎 아래까지 완전히 내려갔고, 이는 우발적인 신체 접촉이나 단순한 장난으로 볼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자 성추행"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훈련장 내 CCTV 영상과 현장에 있던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의 목격담이 진상 규명의 핵심 증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목격자 다수가 피해자의 주장에 힘을 싣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장난'이라는 변명이 더 이상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선수촌 덫, 왜 반복되나?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서 이와 유사한 가혹행위나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19년 쇼트트랙 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동성 간 성희롱 사건 당시에도 가해 선수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후 선수촌 내 기강 확립과 인권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2026년 현재까지도 비슷한 악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적 지상주의와 폐쇄적인 합숙 훈련 시스템이 만들어낸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메달 획득과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절대적인 목표 앞에서,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가 폭력과 추행을 묵인하는 이른바 '선수촌 덫'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합숙 생활 특성상 피해자가 가해자와 분리되기 어렵고, 문제를 제기할 경우 오히려 팀 분위기를 망친다는 낙인이 찍히는 2차 가해의 두려움도 크다.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어야 할 공간이 오히려 인권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 선수촌장의 책임론, 징계 수위는 어떻게 되나?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선수단 관리를 총괄하는 선수촌장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책임론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훈련 시간 내, 그것도 감독과 코치가 상주하는 공간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선수단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한다. 지도자들이 훈련 성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선수들 간의 비정상적인 위계나 괴롭힘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 등 주요 언론은 체육계 규정을 인용하며, 폭력 및 성 비위 행위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최소 자격정지 1년에서 최대 영구제명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판례를 비추어볼 때, 가해 선수의 행위가 고의적 성추행으로 인정될 경우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년 개정된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성 관련 비위로 1년 이상의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는 향후 국가대표 선발에서 영구히 배제될 수 있는 강력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곧 선수 생명의 끝을 의미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다. ## 징계 여파, 국가대표 선발전 판도 뒤흔드나? 이번 사태는 단순히 두 선수 간의 갈등을 넘어, 향후 국가대표 선발전의 판도까지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가해 선수가 중징계를 받아 국가대표 자격을 상실할 경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발탁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2군이나 상비군 선수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존 대표팀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전술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다. 또한, 팬들의 싸늘한 시선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프로 스포츠와 국가대표 경기를 막론하고 선수들의 도덕성에 대한 팬들의 눈높이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연맹의 미온적인 대처가 이어질 경우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메가 이벤트를 앞둔 대표팀, 돌파구는 있나? 가장 큰 문제는 다가오는 주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다. 가해 선수와 피해 선수 모두 팀 내 주축 전력으로 평가받던 자원인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전력 누수는 불가피하다. 팀워크가 생명인 단체 훈련 특성상, 선수단 내에 형성된 불안감은 경기력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일부 선수들은 훈련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며 심리적 불안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목 연맹의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사법 기관의 수사 결과와 별개로, 스포츠계 고유의 품위 유지와 규정 위반 여부를 독자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과거 일부 사건에서 대법원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체육회 자체 징계는 그대로 유지되었던 선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법적인 잣대보다 스포츠 정신과 동업자 정신에 입각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것이다. 종목 연맹과 대한체육회는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이나 제 식구 감싸기식 징계가 내려진다면, 스포츠계를 향한 대중의 신뢰는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무관용 원칙에 입각한 징계만이 무너진 국가대표팀의 기강을 바로잡고 피해 선수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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