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5,872.34(+6.9%)를 기록하며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강하게 쏠리고 있는 반면,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그동안 정책 완화로 한숨을 돌렸던 재건축 단지들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실수요자와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어 공급 가뭄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 완화 조치로 조합원들의 짐이 크게 가벼워졌다는 것이었다. 면제 금액 상향과 부과 구간 확대 등 법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는 동력이 확보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26년 공시가격 급등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통설에 강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정책 완화의 효과를 공시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집어삼키는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 부담금 계산, 공시가격 급등이 왜 문제일까?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은 재건축 부담금 분담금 차이다. 분담금은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 데 들어가는 순수 건축비 성격인 반면, 재건축 부담금이란 국가가 재건축 사업으로 발생한 초과이익의 최고 50%를 환수하는 세금 성격의 부과금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시가격이 널뛰기를 하면서 이 재건축 부담금 산정 방식의 구조적 맹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재건축 부담금 계산은 사업 종료 시점(준공)의 주택가액에서 개시 시점(추진위 승인)의 주택가액, 정상 주택가격 상승분, 그리고 개발비용을 뺀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여기서 핵심은 종료 시점의 주택가액이 바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진다는 점이다. 2026년 들어 정부의 현실화율 조정과 시세 상승분이 반영되어 신축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계산식의 앞단인 '종료 시점 주택가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부풀어 올랐다.
단순히 공시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부담금이 느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개시 시점의 공시가격과 정상 주택가격 상승분 역시 함께 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비업계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보면 실상은 다르다. 노후화된 구축 아파트 시절의 개시 시점 공시가격은 상승폭이 미미했던 반면, 최고급 커뮤니티와 최신 설계가 적용된 준공 시점의 신축 아파트 공시가격은 시세 반영률이 급격히 높아지며 수직 상승한다. 양 시점 간의 비대칭적인 공시가격 변동폭이 초과이익을 장부상으로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