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울버햄튼, '울버그' 오타 속 숨겨진 과거의 아픔과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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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울버햄튼, '울버그' 오타 속 숨겨진 과거의 아픔과 승부수는?

안다혜

스포츠 담당 편집기자

·5·770단어
울버햄튼황희찬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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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25-26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26년 4월 12일,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은 언제나 치열하지만, 이번 시즌 울버햄튼이 마주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부상 병동이라는 오명을 쓸 만큼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프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구단의 재정적 압박이 선수단을 짓누르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울버햄튼 축구선수, 반등의 신호탄 쏠까?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 울버햄튼의 행보는 다소 무겁다. 수비진의 줄부상과 얇은 스쿼드의 한계가 시즌 후반기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게리 오닐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하며 위기를 타개하려 하지만, 체력적 부담을 호소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특히 최전방을 책임지는 황희찬의 어깨가 무겁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23-24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 잦은 전술 변화 속에서도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꾸준함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상대 팀들은 황희찬이 볼을 잡는 순간 두 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공간을 내주지 않는 맞춤형 수비 전술을 들고나오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다가오는 주말 열리는 33라운드 홈 경기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울버햄튼은 현재 리그 13위(승점 38점)에 머물러 있어 강등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톱10 진입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역대 울버햄튼이 EPL 무대에서 승점 50점 고지를 밟은 것은 총 3차례에 불과하다.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시즌 막판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위험이 크다.

왜 포털에는 여전히 '울버햄튼 축구선수 사망'이 맴돌고 있나?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내 포털 사이트 트렌딩 토픽에 '울버그'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는 '울버햄튼'을 빠르게 검색하려던 축구 팬들의 오타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오타와 함께 '울버햄튼 축구선수 사망'이라는 검색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현재 팀의 부진을 은유하는 표현이 아니다. 이는 구단과 팬들이 가슴 한편에 묻어둔 뼈아픈 기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시계바늘을 2024년 6월로 되돌려보자. 당시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이자 전 울버햄튼 골키퍼였던 마티야 샤르키치(Matija Sarkic)가 26세의 젊은 나이에 돌연 세상을 떠났다. 1997년생인 그는 아스톤 빌라 유스를 거쳐 울버햄튼에 합류했다. 비록 1군 무대 출전 기회는 적었으나, 훈련장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태도와 밝은 성격은 많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팬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축구계 전체에 큰 슬픔을 안겼다. 챔피언십 소속 밀월 FC로 이적한 직후 발생한 비보였음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선수단과 팬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를 추모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다가오는 6월 그의 2주기를 앞두고 현지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를 기리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국내 축구 팬들 역시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튼의 소식을 접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안타까운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를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축구계 특유의 결속력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울버그'라는 작은 오타 속에는 울버햄튼이라는 구단과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녹아 있는 셈이다.

이적 시장의 가치, 울버햄튼의 재정 상황은?

울버햄튼은 현재 그라운드 밖에서도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엄격한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준수하기 위해 구단 수뇌부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는 것을 지켜본 울버햄튼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부터 핵심 선수들을 매각하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는 울버햄튼 구단의 전체 가치는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2026년 4월 12일 기준 실시간 환율(USD/KRW 1,482.5원)을 적용하면 약 1조 4,825억 원 규모다. 중국계 소유주인 푸싱 그룹은 과거와 같은 막대한 자본 투자를 줄이고, 구단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운영 기조를 완전히 전환했다. 이러한 척박한 재정적 제약 속에서도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이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성적을 꿋꿋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연합뉴스 스포츠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얇은 스쿼드로 인해 주전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점이 시즌 후반기 잦은 실점과 승점 드롭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황희찬 역시 과거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가 남은 시즌의 최대 화두다.

황희찬과 동료들이 준비하는 다음 승부수는 무엇인가?

남은 시즌 6경기. 울버햄튼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전술의 핵심은 결국 측면 공격의 활성화와 미드필더 진영에서의 강한 압박이다. 황희찬과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의 유기적인 호흡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특히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린 뒤 볼을 탈취하자마자 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는 빠른 공수 전환 역습 전술은, 리그 내 강팀들을 상대로도 여러 차례 위력을 발휘해왔다.

게리 오닐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흔들리지 않는 투지를 강하게 주문했다. 체력적인 열세는 철저히 계산된 전술적 포지셔닝과 정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다. 국내 팬들은 매 주말 늦은 밤 TV 앞에서 황희찬의 시원한 득점포가 터지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KBS 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도 울버햄튼의 남은 경기 일정을 비중 있게 다루며, 코리안리거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과거 동료를 잃은 뼈아픈 아픔을 가슴에 품고,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도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울버햄튼 선수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울버그'라는 작은 오타에서 시작된 대중의 관심이, 시즌 막바지 그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써 내려갈 드라마틱한 피날레로 이어질 수 있을지 수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이 몰리고 있다.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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