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재 미·이란 종전 협상…WTI 90달러대, 코스피 1.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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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재 미·이란 종전 협상…WTI 90달러대, 코스피 1.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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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usTopic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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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3일 전·4·607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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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유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 국면을 맞았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미국과 이란 양측이 '체면을 살릴 수 있는(face-saving)' 갈등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즉각 하방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였던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갈등 원인

최근 중동 지정학적 위기의 핵심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진전과 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오랜 대립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억눌러왔다. 이스라엘-이란 갈등 확대 우려와 유조선 피격 사건이 겹치면서 원유 공급망 붕괴 시나리오가 시장을 지배했던 것이 불과 몇 주 전의 일이다.

하지만 EU가 중재자로 나서면서 팽팽했던 긴장감에 균열이 생겼다. EU 외교대표는 양국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도 정치적 명분을 유지할 수 있는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양국 모두 내부 정치적 압박을 견디기 위해 명분 없는 양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숫자로 보는 시장의 즉각적 반응

금융시장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즉각적으로 베팅했다. 보도 시점 기준 주요 지표의 움직임은 시장의 안도감을 보여준다.

  • WTI유: 배럴당 약 9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약 1.6% 하락했다. 100달러 돌파를 위협하던 상승세가 꺾였다.
  • 원·달러 환율: USD/KRW는 약 1,490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지정학적 공포로 인한 추가 급등세는 진정됐다.
  • 코스피: 전 거래일 대비 약 1.6% 급등하며 아시아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 미국 증시: S&P500은 약 0.5%, 나스닥은 약 0.6% 상승 마감하며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면 갈등 가능성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 대립을 피하고 싶어 하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막대한 재정 적자 부담 속에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 개입을 꺼린다. 이란 역시 장기화된 서방 제재로 내부 경제난이 심각해 장기화된 갈등을 수행할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

월가 주요 기관의 거시경제 분석에 따르면 "양국 간 전면 대립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현재의 군사적 긴장은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이 있다. 결국 '체면 살리기' 협상은 양측 지도부가 자국 내 정치적 지지층을 납득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양보를 교환하는 과정이다. 이란은 일부 핵 시설 사찰을 허용하고, 미국은 제한적인 자금 동결 해제나 원유 수출 쿼터 확대를 제공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협상 결렬 시 에너지 시장 재충격

종전 방안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세부 조율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위험은 상존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이란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지거나 우발적 국지전이 발생할 경우, WTI유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라늄 농축도 상한선 설정이나 제재 해제 폭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 이는 유가 급등과 코스피에 미치는 악영향을 증폭시킬 핵심 요인이다.

에너지 섹터의 약세와 IT 업종의 반사이익

글로벌 자금 흐름은 이미 유가 안정화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유가 하락과 동조화되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유가 하락은 기업들의 운송 및 생산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져 IT와 산업재 섹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금융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은 유가 하락 시나리오를 반영해 소폭 개선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월가 기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운용폭이 넓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한국 경제는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국제유가 변동에 극도로 민감한 구조를 갖는다. WTI유가 약 90달러대 중반 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무역수지 흑자 기조 유지와 국내 물가 안정에 긍정적 신호다. 현재 환율이 약 1,490원대로 고환율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환율 수준에서 유가마저 100달러를 넘었다면 수입 물가 충격은 매우 심각했을 것이다. 이번 유가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한층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코스피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외국인 자금의 귀환이 자리 잡고 있다. 향후 미·이란 협상이 실질적인 부분 합의에 도달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항공, 해운 등 운송 업종과 원가 절감 효과가 큰 전통 제조업 섹터의 마진율 개선 여부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거시적 악재가 걷히는 구간에서는 실적 개선 폭이 큰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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