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KBO리그가 마침내 막을 올렸다. 각 팀의 에이스들이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며 기선을 제압하는 가운데,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창원 NC파크다. 상무 야구단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는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다시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 한때 '좌완 트로이카'의 선두 주자로 불렸지만, 매번 발목을 잡았던 부상 악령 탓에 그를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야구계의 지배적인 통설은 냉혹하다. 구창모는 압도적인 구위를 가졌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유리몸'이며, 2022년 말 체결한 최대 132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은 구단의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20년 전반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후 단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군 복무 기간을 거치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나, 뼈와 인대의 만성적인 피로도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야구선수 구창모 근황, 상무 전역 후 진짜 달라졌을까?
그러나 2026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축적된 트래킹 데이터는 기존의 비관적인 통설에 균열을 내고 있다. 구창모는 더 이상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다. 구창모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과거 팔꿈치와 전완근에 극심한 무리를 주던 역동적인 암 액션을 간결하게 수정했고, 투구 시 하체 이동의 중심을 낮춰 상체의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종의 배합과 회전수(RPM)다. 시범경기 기준 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144km/h 수준으로 전성기 대비 약 3~4km/h 감소했다. 하지만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는 오히려 상승했으며,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궤적은 최근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를 강타한 '스위퍼'의 형태로 진화했다. 전체 투구 수에서 패스트볼이 차지하는 비율을 45% 이하로 낮추고, 체인지업과 스위퍼의 구사율을 끌어올린 것은 부상 방지와 이닝 소화력을 동시에 잡기 위한 치밀한 계산의 결과다.
왜 구창모의 부상 재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구창모의 부상 재발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시각은 그의 과거 투구 패턴에만 매몰되어 있다. NC 다이노스 벤치와 스포츠 사이언스 팀은 2026 시즌을 앞두고 구창모의 '투구 스트레스 지수'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과거에는 경기 당 100구 이상의 투구를 강행하며 무리를 했다면, 올해는 철저한 이닝 및 투구 수 제한이 적용된다.
투구 폼의 수정은 단순한 제구력 향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BO 공식 기록과 구단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릴리스 포인트가 미세하게 앞으로 당겨지면서 타석에서 체감하는 익스텐션(투구 시 발이 닿는 위치부터 공을 놓는 위치까지의 거리)이 길어졌다. 구속은 줄었지만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Whiff%)은 2020년 전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회복했다. 힘으로 던지는 '스로어(Thrower)'에서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피처(Pitcher)'로 완벽하게 변신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