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요약
롯데홈쇼핑이 2026년 5월 TV홈쇼핑 브랜드평판 1위를 탈환하며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송출수수료 부담과 TV 시청자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프렌치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AIGLE)'의 오프라인 정규 매장 오픈과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IP 비즈니스로 탈(脫)TV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2대 주주인 태광산업과의 이사회 구성 갈등은 향후 경영 전략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왜 중요한가
현재 국내 홈쇼핑 업계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 방송 매출의 7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026년 현재 유튜브와 OTT 플랫폼으로 소비자의 시선이 완전히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TV 시청률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은 사실상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시장 침체 속에서 롯데홈쇼핑의 행보는 단순한 기업 생존 전략을 넘어, 국내 유통 채널이 어떻게 '브랜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자체 IP를 활용한 팬덤 커머스는 홈쇼핑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독자의 지갑과 일상 소비 패턴 역시 TV 채널에서 벗어나 모바일 앱, 팝업스토어, 복합 쇼핑몰 등 옴니채널(Omni-channel)로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다.
여기까지의 경과
- 2024년: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AIGLE)'과 국내 독점 판권 계약 체결.
- 2025년: 에이글 매출 전년 대비 3배 이상 신장, 한남동 팝업스토어 흥행 등 오프라인 수요 확인.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 비즈니스 안착.
- 2026년 2월: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표면적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실질 이익은 증가세 기록.
-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개편 단행. 롯데 측 인사 확대(5인→6인) 및 태광산업 측 인사 축소(4인→3인)로 주주 간 경영권 갈등 표면화.
- 2026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에이글 정규 매장 오픈.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대규모 벨리곰 전시 진행.
- 2026년 5월: 창립 25주년 기념 '이리오십쇼' 대규모 프로모션 전개 및 TV홈쇼핑 브랜드평판 1위 등극.
기업 실적 보는 법: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 감소, 숨겨진 진실은?
매년 초 기업 실적 발표 시기가 되면 투자자들은 표면적인 수치와 그 이면의 재무적 맥락을 분리해서 파악해야 한다. 롯데홈쇼핑이 발표한 2025년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9153억 원, 영업이익은 45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 9.6% 감소한 수치다. 동종 업계인 현대홈쇼핑이 프리미엄 상품 확대로 영업이익 773억 원(전년 대비 25.1% 증가)을 기록하고, CJ온스타일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958억 원(15.2% 증가)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단순 지표상으로는 부진한 성적표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실적 보는 법의 핵심은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실질 이익'을 계산하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및 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2024년 실적에는 부가세 환급 등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어 있었다. 이로 인한 역기저 효과를 걷어내면, 2025년 실질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마진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비용 구조 개선이 수익성 방어에 확실히 기여한 셈이다.
특히 의류, 명품 잡화, 주얼리 등 프리미엄 상품 편성 확대 전략이 객단가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홈쇼핑 4사(롯데, CJ, 현대, GS)가 공통적으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 역시 무리한 할인 경쟁을 지양하고 이익률 중심의 경영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한다.
기업 실적발표 일정 속 돋보인 '에이글(AIGLE)' 오프라인 확장 전략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축은 유통망의 다각화다. 롯데홈쇼핑은 단순 유통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를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그 중심에 프렌치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이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4월 27일, 롯데홈쇼핑은 주요 상권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에이글 정규 매장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고무(Rubber) 소재에서 착안한 '러버 포레스트(Rubber Forest)' 콘셉트를 매장 공간에 적용했으며, 자외선 차단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26년 봄·여름 신상품 '솔라 팩(SOLAR PACK)' 라인을 선보였다. 2024년 독점 판권 확보 이후 압구정, 한남동 등 주요 상권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인지도를 다진 결과, 2025년 에이글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