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돌 출신 한 배우가 최근 자신의 SNS에 스토킹 피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 영상을 공유하며 "영화보다 더 잔혹한 현실에 말문이 막힌다. 피해자의 고통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는 코멘트를 남겨 화제가 됐다.
최근 방송된 SBS 뉴스에서는 경남 사천 지역에서 한 남성이 스토킹하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과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는 장면이 중계됐다. 영상 속 가해자는 아파트 계단에서 양손에 흉기를 쥔 채 경찰의 거듭된 투항 권고를 무시하고 극렬히 저항했다. 이 적나라한 상황은 마치 느와르 영화나 하드보일드 액션 장르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이 아닌 우리가 매일 오가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진 현실이라는 점은 대중에게 깊은 트라우마와 충격을 안겼다.
왜 영화보다 현실의 범죄가 더 잔혹하게 느껴질까?
이처럼 끔찍한 강력 범죄가 연일 사회면을 장식하면서, 대중의 문화 콘텐츠 소비 패턴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중문화계에서는 현실이 팍팍하고 경제적으로 불안할수록 가벼운 코미디나 달콤한 로맨스 장르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오랜 정설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이 같은 통설에 균열을 내고 있다. 오히려 현실의 불안과 억눌린 분노를 투영하듯, 끔찍한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나 '더 글로리', '모범택시'처럼 사법 체계를 대신해 사적 제재를 가하는 다크 히어로 복수극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중은 콘텐츠 속에서나마 악이 철저하게 처단되는 확실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갈구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