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추경 지방 부담 말 안 돼"… 코스피 5300선 돌파, 숨은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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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추경 지방 부담 말 안 돼"… 코스피 5300선 돌파, 숨은 리스크는?

송민재

경제 담당 편집기자

·4·665단어
추경코스피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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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재정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추경으로 인해 지방정부의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자체의 우려를 정면으로 일축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고 고유가 충격이 겹친 거시경제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내수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추경이 전액 국비로 지원되거나 교부세 정산을 통해 보전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책 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추경 뜻과 지방정부 매칭, 왜 논란인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은 본예산 성립 이후 전쟁, 대규모 재해, 경기 침체 등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을 변경하고 추가로 편성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중앙정부가 추경을 편성해 국고보조사업을 시행할 때, 지방정부도 일정 비율의 예산(지방비)을 의무적으로 매칭해야 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다. 중앙정부의 하향식 예산 규모에 맞춰 지방비를 갹출하려면,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지역 숙원 사업을 축소하거나 막대한 이자를 감수하며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중앙정부의 거시경제 방어 논리에 지방 재정의 자율성이 훼손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 재원 조달 구조상 지자체에 전가되는 매칭 부담은 원천 차단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환율 1500원·유가 111달러… 코스피는 왜 오르나?

현재 거시경제 지표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4월 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09.9원을 기록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을 뚫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원화 가치 하락세가 뚜렷하다. 여기에 WTI유 가격 역시 배럴당 111.54달러로 전일 대비 6.5%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가운데, 정부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주식시장은 이러한 재정 확대 시그널에 환호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 상승한 5,377.3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1,063.75(+0.7%)로 동반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고환율·고물가라는 겹악재보다,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기업 실적 방어와 내수 부양 의지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 초반 강세로 출발한 증시는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수세에 동참하며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숫자로 보는 지방재정 압박과 숨은 리스크

추경 편성이 현실화되면서 채권시장과 금융권의 시선은 재원 조달 방식으로 쏠리고 있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현재 전국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0%대 중반에 머물러 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 20%를 밑도는 곳도 수두룩하다.

  • 국고보조사업의 지방비 매칭 비율은 사업 성격에 따라 30%에서 최대 50%에 달한다.
  • 이번 추경 규모가 수십 조 원 단위로 논의될 경우, 원칙대로라면 지자체가 떠안아야 할 잠재적 매칭액은 수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 만약 정부가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적자국채 발행을 강행할 경우, 시중 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가장 큰 숨은 리스크는 구축 효과(Crowding-out effect)의 발현이다.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시중 자금이 정부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면, 우량 기업조차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환율 1,500원대 시대에 원자재 수입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한계 기업들을 연쇄 도산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치명적인 뇌관이다.

추경호 근황과 겹친 재정 정책의 딜레마?

정치권과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번 추경 논의를 두고 과거 경제 사령탑들의 정책 기조와 비교하는 시각도 뚜렷하다. 과거 건전 재정을 강력히 주창했던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의 보수적인 정책 스탠스와 현재 정부의 공격적인 확장 재정 기조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검색 포털에서 '추경호 근황'과 과거의 '재정 건전성 논란'이 다시 조명받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세수 결손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세입 확충 방안 없는 무리한 지출 증대가 국가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6년 기준 국가채무 비율이 이미 재정 준칙의 마지노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접근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경제지를 중심으로 빚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비판적 사설이 쏟아지고 있다.

12개월 전망: 국채 금리 향방과 내수 회복의 기로

향후 1년, 한국 경제는 추경이라는 마약과 백신 사이에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막대한 재정 투입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고, 코스피 5,300선을 지지하는 든든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67,242달러(약 1억 162만 원)를 기록하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꺾이지 않은 점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채권시장 내부자들은 국채 발행 물량이 시장의 소화 능력을 초과할 경우, 단기 금리가 급등하는 발작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국 S&P500(6,582.69)과 나스닥(21,879.18)이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 자본 유출 리스크는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정부는 지자체 부담 완화라는 정치적 수사를 넘어,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교하고 투명한 재원 조달 로드맵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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