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죽음 부른 '다바크', 방송 후 시청자 분노 폭발…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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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죽음 부른 '다바크', 방송 후 시청자 분노 폭발…원인은?

강희주

연예·문화 담당 편집기자

·7·1055단어
다바크SBS뉴스사이비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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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송된 SBS 보도를 통해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 이면에 숨겨진 기이한 모임 '다바크'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평범한 부부 모임으로 위장한 이 단체의 폐쇄적인 구조와 강압적인 분위기가 전파를 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시청자들의 분노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 직후 주요 포털 사이트와 SNS 실시간 트렌드에는 관련 키워드가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엄청난 사회적, 문화적 파장을 낳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사건 보도를 넘어, 우리 사회 이면에 도사린 심리적 지배의 끔찍한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방의 한 숙박업소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자칫 개인의 우울증이나 단순한 비극으로 조용히 종결될 뻔했던 이 사건은 유가족과 지인들의 간절한 제보, 그리고 탐사보도 취재진의 끈질긴 추적 끝에 '다바크'라는 이름의 은밀한 집단과 깊게 연관되어 있음이 낱낱이 밝혀졌다. "부부들끼리 모여서"라는 명목 아래 이뤄진 이들의 행태는 일반적인 친목 도모나 건전한 종교 활동을 넘어선 기형적인 지배 구조를 띠고 있었다. 가장 안전해야 할 부부 관계를 매개로 사람들을 옭아맨 것이다.

다바크 뜻은?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모임의 실체

방송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이 단체의 낯선 이름이다. 그렇다면 '다바크'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어원학적으로 다바크(Dabaq)는 히브리어로 '연합하다', '달라붙다', '굳게 결합하다'라는 뜻을 지닌다. 구약성서 등에서는 신과 인간의 영적인 결합이나 부부간의 끈끈하고 떼어낼 수 없는 결속을 의미하는 매우 긍정적이고 신성한 단어로 사용된다.

하지만 보도 화면에 나타난 이 모임은 단어의 본래 의미를 교묘하고 악의적으로 왜곡했다. 단체의 리더들은 이 단어를 전면에 내세워 구성원들에게 절대적인 복종과 헌신을 요구했다. 한 종교 문제 전문가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원래의 성경적 의미를 완전히 벗어나, 특정 리더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구성원 간의 물리적, 심리적 밀착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언어를 오용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들은 부부 동반 모임이라는 건전한 겉모습을 띠었지만, 실상은 철저히 통제된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구성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이비 종교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외부와의 단절을 '진정한 연합'으로 포장하며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완벽하게 고립시킨 것이다. 단체의 공식적인 선의의 입장과 달리, 내부 고발자들의 증언은 철저한 가스라이팅의 끔찍한 현장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다바크 모텔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시청자들을 가장 경악하게 만든 대목은 이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던 은밀한 장소와 그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일들이다. 이른바 '다바크 모텔'로 불리는 특정 숙박업소에서 이들은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며칠씩 기이한 단체 합숙을 진행했다. 겉으로는 부부들의 영적 수련이나 위기 부부의 관계 회복을 위한 힐링 캠프를 내세웠지만, 굳게 닫힌 방문 너머 내부에서는 강압적인 통제와 언어적, 심리적 가혹 행위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취재진이 입수해 공개한 전 탈퇴자들의 생생한 녹취록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역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숨진 20대 여성 역시 이 합숙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숨 막히는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모임의 리더격 인물들은 피해자에게 끊임없이 '다바크'의 왜곡된 교리를 주입하며, 가족이나 외부 지인들과의 연락을 철저히 차단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등 주요 매체들 역시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며, 폐쇄적 집단 내에서 벌어지는 가스라이팅의 전형적인 범죄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물리적인 폭력이나 감금보다 더 무서운 보이지 않는 심리적 지배가 어떻게 창창한 한 젊은 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뼈아픈 대목이다.

돈의 흐름과 숨은 이해관계자들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흔히 놓치지 않는 또 다른 핵심은 바로 은밀한 자금의 흐름이다. 방송에서는 이 단체가 순수한 신앙이나 친목의 목적을 한참 넘어, 구성원들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헌금이나 회비를 거둬들인 정황을 포착했다. 합숙 비용, 특별 수련비, 영적 지도비 등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으며, 이 자금이 리더 개인의 호화로운 생활이나 숙박업소 유지 비용으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간 정황이 짙게 의심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평범한 가정의 부부들이다. 부부 관계 회복이라는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 부부를 통째로 포섭함으로써, 한 가정의 경제적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일부 피해자들은 대출까지 받아가며 모임에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등 경제 매체들의 과거 심층 보도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형태의 소규모 사이비 집단들이 연간 수십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기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번 다바크 사건 역시 단순한 심리적 지배를 넘어 경제적 착취를 목적으로 한 치밀하게 기획된 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선례가 남긴 뼈아픈 교훈

이러한 형태의 폐쇄적 집단 범죄는 한국 사회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가동산' 사건이나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재조명된 JMS 사태 등 우리 사회는 사이비 종교와 이단 집단의 참혹한 폐해를 뼈저리게 경험해 왔다. 당시에도 가해자들은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갔고, 피해자들은 스스로 세뇌되어 오랜 기간 피해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과거 사례들을 되짚어보면,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특히 이번 다바크 모임처럼 번듯한 대형 교회가 아닌 소규모 스터디나 부부 동반 모임으로 위장한 이른바 '점조직 형태'의 집단은 수사 기관의 레이더망에 포착되기 훨씬 어렵다. 2026년 현재, 스마트폰 앱을 통한 디지털 통제와 폐쇄형 메신저를 활용한 일상 감시 수법은 과거 90년대나 2000년대보다 훨씬 더 은밀하고 정교해졌다.

방송 이후 대중의 분노와 미디어의 역할

이번 보도는 단순히 한 건의 안타까운 사건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린 유사 종교 및 폐쇄 집단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강렬하게 환기시켰다. 방송이 끝난 직후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과 주요 SNS에는 "어떻게 2026년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나", "철저한 경찰 수사와 리더들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는 분노의 글이 빗발쳤다.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이러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넘어 사회적 감시자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만 소비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면서도, 자칫 영원히 은폐될 뻔한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미디어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됐다는 것이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 25-45세 시청자들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킬링타임용 예능보다, 현실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사회적 공분을 이끌어내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나 깊이 있는 탐사보도에 더 강하게 몰입하고 연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숨겨진 피해자들, 그리고 남은 과제

문제는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이번 비극이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바크'라는 특정 이름 외에도 전국 곳곳에는 다양한 명칭과 형태로 위장한 소규모 폐쇄 모임들이 독버섯처럼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은 대형 이단 단체와 달리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독서 모임, 심리 치료, 육아 상담 등으로 교묘하게 위장해 경찰의 초기 단속이나 사회의 감시망을 손쉽게 피한다.

KBS 뉴스 등 주요 방송사들의 후속 취재 움직임에 따르면, 경찰 등 수사 당국은 해당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이 단체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과 추가 피해자 여부를 집중적으로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물리적, 심리적 강압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단체가 부부들을 끌어들여 얼마나 많은 금전적 이득을 조직적으로 취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중의 매서운 시선은 이제 수사 기관의 단호한 행보에 쏠려 있다. 20대 여성의 억울한 죽음이 남긴 비극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꼬리 자르기식의 솜방망이 수사가 아닌, 단체의 뿌리를 완전히 뽑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수적이다. 시청자들이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할 핵심 추적 지표는 해당 단체 간부들에 대한 신속한 구속 수사 여부와 은닉된 범죄 수익금의 환수 조치다. 방송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대가 절대 식지 않아야 한다. 탐사 보도가 무겁게 던진 화두를 우리 사회와 법망이 어떻게 풀어낼지, 부당한 심리적 지배 아래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피해자들을 어떻게 구출해낼 수 있을지 명확하고 단호한 해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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