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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오목 훈수" 발언, 코스피 6000 시대 던지는 경고는?

송민재

경제 담당 편집기자

·4·645단어
이명박코스피거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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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요약 코스피가 6,021.57(+3.9%)로 마감하며 사상 첫 6000선 시대에 진입했다. 축포가 터지는 시장 이면에서는 정치권의 섣부른 경제 개입에 대한 경고음이 울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복잡한 국정 운영과 경제 정책을 '명인전(바둑)'에, 단견에 불과한 훈수를 '오목'에 비유하며 비전문가들의 포퓰리즘적 접근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역대 대통령 발언 중 가장 뼈있는 비유?

정치권의 어설픈 경제 정책 개입을 꼬집는 촌철살인이 등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 일각의 경제·외교 정책 비판을 겨냥해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판에 엎어지지 말라"고 직격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 발언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가 단위의 거시경제 운용을 동네 오목판 수준의 논리로 재단하려는 정치권의 행태를 정조준한 것이다.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이 발언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상황과 맞물려 금융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서는 '윤 대통령 발언'이나 차기 대선 주자들을 겨냥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 같은 연관 검색어가 급증할 정도로 정치적 파장도 커지는 양상이다.

1482원대 환율과 복합 위기, 왜 중요한가?

비전문가의 '오목 훈수'가 위험한 이유는 현재의 거시경제 지표가 증명한다. 2026년 4월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2.9원까지 치솟았다. WTI유는 배럴당 96.81달러(-0.3%)로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으며, 금 가격은 온스당 4,795.30달러(+0.2%)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고환율·고물가 국면에서 코스피가 6,021.57을 기록하고 나스닥이 23,183.74(+1.2%)로 동반 상승하는 것은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AI 등 특정 섹터의 주도력이 시장을 강제로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살얼음판을 걷듯 통화 정책을 미세 조정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무분별한 재정 확대 요구나 징벌적 기업 규제 법안은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판을 엎는' 뇌관이 될 수 있다.

타임라인으로 본 '정치 리스크' 전개

  • 2025년 하반기: 글로벌 AI 사이클과 맞물려 국내 증시 대형주 중심의 랠리 시작. 코스피 5000선 돌파.
  • 2026년 1분기: 총선 및 지방선거를 앞두고 횡재세 도입, 공매도 전면 재검토 등 정치권의 시장 개입성 법안 발의 급증.
  • 2026년 4월: 원·달러 환율 1480원대 돌파.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
  •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명인전 훈수" 발언으로 정치권의 경제 포퓰리즘에 대한 제동 여론 확산.

오목과 바둑(명인전), 경제 정책의 작동 원리

이 전 대통령이 차용한 바둑과 오목의 비유는 경제 정책의 시차와 복잡성을 정확히 짚어낸다. 오목은 돌 5개만 나란히 놓으면 승리하는 1차원적 게임이다. 이는 당장의 표심을 얻기 위해 현금을 살포하거나 특정 계층의 세금을 깎아주는 단기 포퓰리즘 정책과 닮아 있다. 반면 바둑의 '명인전'은 수십 수 앞을 내다보고 반상 전체의 세력을 조율해야 하는 고도의 전략 게임이다. 현재 비트코인이 74,431달러(약 1억1025만원)를 돌파하며 가상자산 시장까지 팽창한 상태에서, 금리, 환율, 물가, 기업 투자라는 네 가지 축을 동시에 다뤄야 하는 경제 부처의 역할은 바둑의 계가(計家)만큼이나 치밀해야 한다. 한 곳의 세력을 무리하게 키우려다(과도한 재정 지출) 다른 곳의 대마가 죽는(환율 급등 및 외국인 자금 이탈)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윤 대통령 발언 등 현 정부 기조와 일치할까?

이번 훈수 비판은 최근 대통령 모두 발언 등에서 강조되어 온 현 정부의 '민간 주도 시장경제'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해 왔다. 시장의 찬반양론은 뚜렷하게 갈린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것이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규제"라며 "코스피 6000 안착을 위해서는 정치권이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미세 관리)를 멈춰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지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장의 실패를 방치하라는 엘리트주의적 발상"이라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치의 역할을 '오목'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코스피 6000 시대, 향후 정책 전망은?

정치권의 '훈수'가 실제 입법이나 정책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따라 하반기 금융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한국경제 등 주요 매체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다음 두 가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첫째, 정치 리스크 축소 시나리오(확률 65%). 여론의 역풍을 의식한 정치권이 직접적인 시장 개입 법안 추진을 보류하는 경우다. 이 경우 코스피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6,200선까지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포퓰리즘 입법 강행 시나리오(확률 35%).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이 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기업 규제나 포퓰리즘 법안을 통과시키는 경우다. 1,482.9원이라는 높은 환율은 이미 외국인 자금 이탈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임계점이다.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달러 강세 압력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증시는 숫자로 말하고, 정치는 말로 움직인다. 코스피 6021, 환율 1482원이라는 숫자는 한국 경제가 단 한 번의 정책적 오판도 허용하지 않는 팽팽한 긴장 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권이 당장의 인기를 위한 '오목'의 유혹을 떨쳐내고, 글로벌 자본시장이라는 '명인전'의 무게에 걸맞은 정책적 숙고를 보여주어야 할 시점이다. 반상을 엎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부서진 판을 다시 짜맞추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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