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광역시장 선거전이 거물급 인사들의 격돌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소속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맞붙으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단연 '무너진 지역 경제 재건'으로 압축됐다. 정치적 이념 대립을 넘어,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누가 살려낼 수 있을 것인가에 시민들의 표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26년 5월 10일 현재, 국내 거시경제 지표는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7,498.00(+0.1%), 코스닥이 1,207.72(+0.7%)를 기록하며 금융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는 수도권 기반의 대기업과 반도체·AI 산업에 집중된 결과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1,461.6원에 달하는 고환율 기조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 제조기업들에게 치명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압박 속에서 대구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경제 해법을 갈망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 왜 전 국무총리와 전 경제부총리의 대결인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두 후보가 가진 상징성과 중량감 때문이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의 핵심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김부겸 전 총리는 과거 대구에서 민주당 깃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지역주의의 벽을 허문 이력이 있다. 반면 추경호 전 부총리는 현 정부의 초대 경제사령탑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보수 진영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까지의 선거전 경과:
- 출마 선언 및 진용 구축: 양당의 유력 후보들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세 과시에 돌입했다.
- 핵심 상권 공략: 김부겸 후보는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방문해 "정치 싸움 말고 대구 경제를 살리자"며 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 경제 전문성 강조: 추경호 후보는 선대위 발대식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문성을 앞세워 대구 경제를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 공약 대결 격화: 두 후보 모두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와 소상공인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치열한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의 행보는 철저히 대구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선거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이념 논쟁이나 중앙정치 심판론은 뒤로 밀려나고, 철저하게 '민생'과 '성장'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대구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위기감이 그만큼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대구 경제 문제,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후보들이 입을 모아 경제 재건을 외치는 배경에는 뼈아픈 통계가 자리 잡고 있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난 30년 가까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했던 섬유산업의 쇠퇴 이후, 이를 대체할 강력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 자본이 필요하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 경제진흥원 등 지역 경제 기관들이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고금리·고환율의 거시경제 충격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 구분 | 대구광역시 | 전국 평균 / 수도권 |
|---|---|---|
| 1인당 GRDP (지역내총생산) |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권 | 수도권 집중도 52% 이상 |
| 청년(20~39세) 순유출 | 매년 약 1만 명 이상 역외 유출 | 수도권으로의 지속적 순유입 |
| 산업 구조 | 전통 제조업(자동차 부품, 기계) 및 서비스업 위주 | IT, 반도체, 금융 등 고부가가치 산업 집중 |
| 기업 투자 유치 | 대규모 앵커 기업(대기업) 부재 | 글로벌 기업 및 첨단 산업 클러스터 밀집 |
여기에 더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폐업률도 위험 수위다.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들은 내수 침체와 온라인 쇼핑 쏠림 현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대구 경제 디시' 갤러리 등에서는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과 타 지역 유출에 대한 자조 섞인 불만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고질적인 대구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떤 정치적 수사도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