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남 전용 컬러, 왜 2030을 열광시킬까? '별다꾸' 빠진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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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남 전용 컬러, 왜 2030을 열광시킬까? '별다꾸' 빠진 퇴근길

임새봄

IT·테크 담당 편집기자

·4·502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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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2030 세대의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트렌드를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의 핵심 집객 무기로 전면 배치했다. 최근 서울 강남과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퇴근 후 몰려든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다양한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를 부착하고, 외부 디스플레이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경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이 매장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퇴근길 발목 잡는 '경험 마케팅'의 진화

과거 스마트폰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기기의 성능을 확인하고 개통하는 장소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 갤럭시(Samsung Galaxy) 생태계는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액세서리를 통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로 전략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매장을 찾은 방문객 상당수가 목적 구매가 아닌 '체험과 놀이'를 위해 스토어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팍팍해진 거시경제 환경도 자리 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수입 부품 단가가 올라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 부담이 커졌다. 기기 자체를 매년 교체하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1만~3만 원대)으로 새로운 기기를 산 것 같은 효과를 주는 폰 꾸미기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제조사가 직접 서드파티(3rd Party) 액세서리 생태계를 오프라인 매장의 중앙에 배치한 것은 락인(Lock-in) 효과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 강남 전용 컬러, 왜 2030을 열광시킬까?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던 한정판 색상을 오프라인 거점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게 한 전략은 오프라인 트래픽 증가의 기폭제가 됐다. 일반 유통망에서는 구하기 힘든 특화 색상 모델을 삼성 강남에 단독 전시함으로써 희소성을 쫓는 젊은 세대의 소유욕을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F&B(식음료) 브랜드, 게임사와의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패키지가 특정 요일마다 드롭(Drop·한정 발매) 형태로 풀리면서 매장 앞 오픈런 현상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폼팩터의 혁신만으로는 교체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커스텀 옵션의 다양성이 곧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수치로 증명된 공간의 가치

오프라인 공간의 체질 개선은 실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 방문객 증가: 평일 저녁 시간대 방문객 수가 이전 대비 크게 증가했다.
  • 체류 시간: 기기 체험에서 '커스텀 스튜디오' 체험으로 변화하면서 평균 체류 시간이 상당히 늘어났다.
  • 액세서리 매출 비중: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 강남 폴더블 체험존, 애플과의 차별점은?

경쟁사인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통해 미니멀리즘과 글로벌하게 통일된 규격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면, 삼성전자는 철저한 '지역 밀착형(Hyper-local)'과 '가변성'을 무기로 삼았다. 특히 차세대 폼팩터인 폴더블폰의 프로토타입 체험존을 강남 매장에 선제적으로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전까지 철저한 비밀주의를 유지하는 반면, 삼성은 폴더블 기기의 힌지(경첩) 내구성 테스트 기구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멀티태스킹 UI를 직접 시연할 수 있게 했다. 나아가 기기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해 방문객이 직접 폴더블용 케이스를 디자인해 볼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술적 우위를 감성적 경험으로 치환하고 있다.

수익성 딜레마와 향후 전망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숨은 리스크는 부동산 비용 대비 실제 모바일 하드웨어 판매로의 전환율이다.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핵심 상권의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고려할 때, 1만 원대 스티커와 케이스 판매 수익만으로는 매장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최종적으로 고가의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구매로 이어지는 '컨버전(Conversion)' 비율을 높이지 못한다면, 이 체험형 공간은 거대한 마케팅 비용을 소모하는 쇼룸으로 전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러한 체험형 매장의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물리적 꾸미기를 넘어,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도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와 기기를 미완성 상태로 인식하고, 자신의 취향을 덧입혀 완성품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 자체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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