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일본 제친 중국차, 세계 1위 등극의 의미와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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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일본 제친 중국차, 세계 1위 등극의 의미와 파장은?

송민재

경제 담당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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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전기차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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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통적 강자였던 일본이 25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자 판매국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30초 요약

중국 자동차 산업이 거대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출 물량을 쏟아내며 마침내 일본을 추월했다. 저가 전기차(EV) 라인업의 전면 배치와 신흥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흡수가 이러한 지각변동을 이끈 핵심 원인이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무역 장벽 향방이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최종 판도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차 판매량, 25년 만에 일본을 넘어선 비결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5%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배경에는 국가 주도의 강력한 전기차 정책과 민간 기업의 막강한 가격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내연기관 시대에는 정밀한 엔진 기술과 특허라는 높은 진입 장벽에 가로막혔으나, 배터리와 전기 모터 중심의 전기차 시대로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게임의 룰이 완전히 뒤집혔다.

이러한 지각변동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파급력을 미친다.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섹터는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해 지속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불리한 환경에서, 달러 결제망을 우회하거나 현지 통화 결제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중국 업체의 신흥국 공략 전술은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까지의 경과

중국의 자동차 굴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단기적 현상이 아니다. 치밀하게 기획된 산업 정책과 막대한 자본 투입이 수십 년간 누적된 결과물이다.

  • 2023년: 중국이 연간 자동차 수출량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 2024년: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주요 신흥국 시장에서 저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를 급격히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 2025년: 연간 누적 판매량과 수출 물량 모두에서 25년 만에 일본을 완전히 제치고 확고한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유럽 중국차 판매량 급증, 관세 장벽 무용지물일까?

유럽연합(EU)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등 강력한 견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유럽 내 중국차 판매량은 전혀 꺾이지 않고 오히려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업체의 제조 원가가 유럽 현지 경쟁사 대비 약 30% 이상 낮아, 고율의 관세를 부담하고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불리한 환율 환경 속에서도, 유럽 소비자들 역시 극심한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전기차를 주저 없이 선택하는 실용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작동 원리를 깊이 살펴보면 과거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 양상과 매우 유사하다.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던 시장에 저렴한 가격과 상향 평준화된 성능을 무기로 중국 스마트폰이 빠르게 침투했던 공식이 자동차 시장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광물 채굴 및 배터리 원자재 조달부터 완성차 최종 조립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가 원가 절감의 핵심 동력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 등 에너지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거시적 환경도 내연기관 대비 유지비가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의 폭발적인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중국차 판매량 확대,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응은?

안방인 국내 시장의 상황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과거 전기 버스와 소형 상용차 위주로 조심스럽게 진입했던 한국 내 중국차 판매량은 최근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을 갖춘 승용차와 고급 SUV 모델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14억 인구의 막강한 자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엄청난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무서운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내에서는 중국차의 압도적인 부상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가는 "중국의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은 이미 서방 기업들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며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자동차 산업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와 차량 데이터 보안 우려로 인해 핵심 선진국 시장 진입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며, 이는 결국 장기적인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향후 행보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신흥국 시장을 굳건한 기반으로 삼아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한 뒤, 현지 공장 가동을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서방 진영의 전례 없는 고율 관세와 촘촘한 규제 연대로 인해 선진국 진출이 제한되고, 신흥국 시장 내에서 자국 업체들 간의 경쟁이 격화되어 전체적인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 경우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의 지위 변화와 중국의 부상은 글로벌 제조업의 권력 지형이 근본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 글로벌 무역 분절화와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은 자동차 섹터를 바라보는 관점을 점검해야 한다. 단순한 외형적 판매량 경쟁을 넘어, 거대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속도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기업만이 이 치열한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확고한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방어해 내는 국내 완성차 및 핵심 부품주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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