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열차서 화재, 보조배터리 화재 원인과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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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열차서 화재, 보조배터리 화재 원인과 대처법은?

임새봄

IT·테크 담당 편집기자

·4·604단어
보조배터리열폭주리튬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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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소지한 고용량 리튬이온 보조배터리가 운행 중인 열차 객실 내에서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일으키며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밀폐된 대중교통 내 배터리 화재의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준 이번 사건으로, 모바일 기기 전력원의 안전성 기준과 운송 규제 강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달리던 열차 내 보조배터리 발화, 왜 위험한가?

최근 보도된 열차 내 보조배터리 화재에 따르면, 한 승객의 가방에서 시작된 연기가 순식간에 거센 불꽃으로 번졌다. 다행히 신속한 대처로 대형 인명 피해는 막았으나, 밀폐된 객실 특성상 유독가스와 고열로 인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고용량 보조배터리는 일상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에너지를 고밀도로 압축한 기기인 만큼, 결함이 발생할 경우 소형 폭탄과 같은 위험성을 지닌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인증을 거치지 않은 저가형 해외 직구 배터리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가격 경쟁력에 밀려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같은 필수 안전장치가 누락된 제품들이 무방비로 대중교통에 반입되고 있는 셈이다.

보조배터리 화재 원인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불을 뿜는 핵심 기제는 '열폭주' 현상이다. 배터리 내부는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이 둘의 직접 접촉을 막는 얇은 분리막(Separator)으로 구성된다. 외부 충격, 과충전, 또는 제조 과정의 미세한 불량으로 인해 이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 단락(합선)이 발생한다.

단락이 발생하는 순간 내부 온도는 불과 수 초 만에 섭씨 80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열이 주변 셀로 연쇄적으로 전달되며 가스가 발생하고, 팽창을 견디지 못한 외부 하우징이 터지면서 산소와 결합해 격렬한 화재로 이어진다. 상당히 이례적인 외부 환경이 아니더라도, 짐이 가득 찬 가방 속에서 열쇠 등 금속 물질과 강하게 부딪히거나 지속적인 압력을 받는 것만으로도 내부 미세 단락이 촉발될 수 있다.

보조배터리 화재 진압 방법은?

일단 열폭주가 시작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인 분말 소화기로 끄기 매우 어렵다.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 자체가 산소와 가연성 가스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겉불을 꺼도 내부 온도가 낮아지지 않으면 끊임없이 재발화한다.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대처법은 다량의 물에 배터리를 완전히 담가 '냉각'시키는 것이다. 항공기 승무원들이 화재가 발생한 스마트폰이나 배터리를 얼음물이나 물이 가득 담긴 보관함에 집어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소방 및 안전 기관에서도 리튬 배터리 소형 화재 시 질식 소화보다는 수조를 활용한 냉각 소화를 표준 대응 매뉴얼로 권장하고 있다. 열차 내 화재 발생 시 승객은 즉각 대피 후 승무원에게 알리고, 승무원은 방염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화재원을 물이 담긴 용기에 격리해야 한다.

커지는 대중교통 반입 규제 목소리, 업계의 과제

현재 항공업계는 160Wh(와트시)를 초과하는 리튬 배터리의 기내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반면 KTX, SRT, 지하철 등 지상 대중교통은 명확한 수치적 반입 제한이나 수하물 검사 시스템이 부재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도업계에서도 항공기 수준의 규제 가이드라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안전성 이슈는 배터리 관련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터리 화재 방지 소재나 고도화된 BMS 설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안전 기술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도입 시나리오와 전망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산업계의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 시나리오 1: LFP 배터리의 모바일 기기 확대 적용. 현재 주로 중저가 전기차(EV)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탑재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무겁지만, 열폭주 위험이 기존 삼원계(NCM 등) 배터리 대비 현저히 낮다. 향후 고용량 보조배터리 시장에서 안전을 무기로 LFP 채택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
  • 시나리오 2: 소형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가속. 가연성 액체 전해질 대신 불연성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한 전고체 배터리가 웨어러블과 모바일 기기부터 우선 도입될 가능성이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소형 폼팩터에서의 전고체 기술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어, 프리미엄 보조배터리 시장을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안전과 편의의 타협점

편리함을 위해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는 보조배터리가 관리 소홀 시 언제든 위협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무분별하게 유입되는 미인증 저가 배터리에 대한 제도적 필터링과, 지상 대중교통 내 실효성 있는 화재 진압 매뉴얼 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모바일 전력원의 핵심 기준은 '얼마나 오래 쓰느냐'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느냐'로 완전히 넘어갔다"며 "화재 억제력을 완벽히 갖춘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속도가 향후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생존을 가를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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