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유서 루머에 뛴 유가, 왜 코스피는 상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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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유서 루머에 뛴 유가, 왜 코스피는 상승했나?

송민재

경제 담당 편집기자

·4·563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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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시계가 다시 한번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유서 작성 루머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동의 핵심 권력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거나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격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도의 위험 회피(Risk-off) 심리에 휩싸인다. 주식 시장은 급락하고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이 오랜 시장의 공식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표는 이 같은 통설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외신을 통해 이란 하메네이 건강 이상설과 권력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연일 보도되고 있음에도 위험자산은 오히려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최근 WTI유는 배럴당 90달러대를 넘어서며 지정학적 긴장을 반영했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와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건강설, 왜 시장은 무덤덤할까?

시장이 중동발 메가톤급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완화된 반응을 보이는 배경에는 세 가지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첫째, 원유 시장의 수급 주도권 이동이다. 과거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만으로도 글로벌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나, 현재의 유가 강세는 중동 리스크보다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견조한 산업 수요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둘째,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가 이미 시장에 상수(Constant)로 반영되어 있다. 강력한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 통로가 상당 부분 제한된 상태에서, 이란 내부의 정치적 혼란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추가적인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셋째, 권력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의 역발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하메네이 정권의 불확실성 장기화보다는, 오히려 신속한 권력 재편이 중동 정세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노이즈가 펀더멘털을 훼손하지 않는 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주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내부 권력 승계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의 끝인가?

이란 내부에서는 하메네이의 후계자에 대한 권력 승계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내부의 알력 다툼이 존재하지만, 결국 체제 안정을 위한 권력 승계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이러한 내부 정비 과정은 역설적으로 대외 강경 노선의 일시적 완화를 가져올 수 있다. 권력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도기 체제에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한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란 지도부가 확전을 선택할 물리적·경제적 여력은 부족하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현재의 중동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변수'로 취급하는 핵심 근거다.

가장 강력한 반박: 유가 급등 시나리오

물론 이러한 낙관론에 대한 강력한 반론도 존재한다. 이란 지도부의 통제력이 급격히 상실되거나, 권력 투쟁 과정에서 내부 결속을 위해 외부의 적을 타격하는 전통적인 독재 정권의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다. 만약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행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극단적 카드를 꺼낸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이 경우 WTI유는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불씨를 다시 살리게 된다. 특히 원화 약세가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수입 물가 폭등으로 직결된다.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치명적인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코스피 투자 전략

이러한 분석의 적중 여부는 향후 이란 혁명수비대의 공식 성명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를 통해 검증될 것이다. 이란 내부의 혼란이 실제 원유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지 데이터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미 발 빠른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동 리스크를 방어하면서도 증시 상승장에 편승하는 분산 투자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 역시, 새로운 유동성 피난처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명확한 대응 기준이 필요하다. 코스피 5,600선 이상의 수준 안착은 수출 대형주들이 주도하고 있다. 원화 약세 환경은 수입 물가에는 부담이 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이익을 극대화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이란 발 지정학적 노이즈에 일희일비하여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고유가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정유·조선 섹터와 고환율 수혜를 입는 IT 대형주를 양립시키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요구된다. 시장은 정치적 수사가 아닌 숫자의 흐름을 따라가며, 현재의 금융 데이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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