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단순한 부대시설을 넘어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2026년 4월 3일 기준 코스피가 5,391.85(+4.2%)를 기록하며 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자들은 전용 84㎡ 기준 3.3㎡당 1억 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단지의 커뮤니티 운영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불거진 커뮤니티 헬스장 연령 제한 논란은 사적 자치권과 인권 침해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가 단지 내 헬스장에 17세 이하 미성년자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합리적 이유 없는 나이 차별이라며 규정 개정을 권고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측은 입주민 과반수의 동의를 얻은 정당한 자치 규약이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권고를 최종 불수용했다.
아파트 헬스장 17세 이하 출입 금지, 왜 논란인가?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지 내 헬스장 운영 규정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강남구의 총가구 수 1,000세대 이상 규모 단지에서 17세 이하 주민의 피트니스 센터 이용을 일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입주민들은 자녀의 건강권과 시설 이용권이 침해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헬스장 내 안전사고가 연령보다는 개인의 부주의나 이용 수칙 미준수 등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13세 이상 17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신체 발달 정도가 성인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일률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부모 동반 출입이나 안전 서약서 작성 등 대안이 있음에도 원천 차단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는 해석이다.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권위는 해당 단지에 아파트 관리규약을 개정할 것을 정식으로 권고했다.
인권위 권고에도 불수용한 입대의, 진짜 이유는?
인권위의 명확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아파트 입대의는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의 모호함이다. 아파트 헬스장은 외부 상업 시설과 달리 상주하는 전문 트레이너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 부동산 관리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헬스장 가격은 통상 월 1~2만 원 수준으로 관리비에 포함되거나 저렴하게 책정되어 운영 인력을 충분히 두기 어렵다"며 "미성년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입대의나 관리사무소가 배상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