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장 문을 나서며 카메라를 향해 가볍게 미소 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됐다. 방금 전 주요 무역 협상이 결렬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음에도, 그의 표정에는 초조함 대신 특유의 여유가 묻어났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매체들은 이를 두고 "결렬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타전했다. 정치적 수사를 넘어 글로벌 자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협상 전략, 왜 결렬에도 웃었나?
트럼프의 행보는 철저히 계산된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의 일환이다. 과거 그의 저서 트럼프 협상의 기술 책에서 강조한 핵심은 상대방의 허를 찌르고 판을 흔드는 것이다. 특유의 트럼프 협상 스타일은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를 현실화할 것처럼 위협하면서, 정작 본인은 여유를 부리는 데서 완성된다. 이번 결렬 선언 역시 최종적인 판깨기가 아니라, 상대국의 추가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 상황을 단순한 외교적 마찰로 보지 않는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트럼프의 미소는 협상의 주도권이 미국에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단기적 변동성은 피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재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의 60% 이상이 연내 새로운 형태의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1,480원대 돌파…시장은 트럼프 협상 타결을 믿나?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2026년 4월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2.5원까지 치솟으며 강달러 기조를 뚜렷하게 반영했다. 이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장 안정을 위한 미세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S&P500 지수는 6,816.89로 전 거래일 대비 0.1% 하락하며 관망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는 5,858.87로 1.4%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의 강세는 협상 결렬에 따른 단기적 충격보다, 향후 트럼프 협상 타결 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