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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원 육박한 수학여행비, 교사 여비 전가 논란의 진실은?
송
송민재
경제 담당 편집기자
·5분·681단어
수학여행교육청고물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60만 원에 달하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비용을 두고 '학생 돈으로 교사 여행비를 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현직 교사들이 "교사 여비는 100% 교육청 예산으로 집행된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고물가 여파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예산 집행 구조에 대한 오해가 겹치며 발생한 해프닝으로 분석된다.
수학여행은 공교육의 연장선이지만, 최근 비용이 급증하면서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2026년 4월 13일 기준 코스피 지수가 5,786.81(-1.4%)로 하락 마감하는 등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계의 체감 경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거세다. 달러/원 환율은 1,485.5원까지 치솟았고, 국제유가(WTI) 역시 배럴당 104.72달러(+0.1%)를 기록하며 운송비와 숙박비 등 서비스 물가를 전방위로 밀어 올렸다.
금 가격이 온스당 4,733.30달러(+0.6%)까지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71,104달러를 기록하는 등 대체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반대로 말해 원화의 구매력이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가처분소득이 쪼그라든 학부모들에게 수십만 원의 일회성 지출은 민감한 뇌관이 될 수밖에 없다.
비용이 60만 원에 육박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 수가 줄어 단가가 높아진 것을 넘어, 교사들의 경비까지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학교 회계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다.
현행 교육청 규정에 따르면, 현장체험학습에 동행하는 인솔 교사의 여비는 100% 학교 예산, 즉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별도로 집행된다. 학생들의 납부금 계좌와 교사 출장비 계좌는 완전히 분리되어 운영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사들은 24시간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고강도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출장비는 철저히 정해진 규정 내에서만 받는다"며 "학생 돈으로 여행을 간다는 주장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안은 명확한 찬반 논쟁이라기보다는, 팍팍해진 현실이 낳은 불신에서 비롯됐다. 학부모들은 "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2박 3일 일정에 60만 원은 가계에 과도한 부담"이라며 세부적인 비용 산출 근거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사들은 "학생 안전사고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횡령 의혹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학여행의 본래 취지를 살려 해외로 눈을 돌리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역시 비용 문제에 직면한다. 중학교 수학여행 비용조차 30만 원을 넘나드는 현실에서 해외 수학여행 비용은 최소 150만 원 이상의 경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 등 주요 매체들도 고물가가 교육 현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연일 보도하며, 가계의 교육비 부담 증가가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는 현상을 지적했다.
결국 60만 원짜리 수학여행 청구서는 교사들의 꼼수가 아니라, 통제 범위를 벗어난 거시경제의 냉혹한 결과물이다. 통계청 데이터가 증명하듯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한, 현장체험학습 비용을 둘러싼 학부모와 학교 간의 마찰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공교육의 일환인 수학여행이 가계의 짐으로 전락하고 교육 주체 간의 불신을 조장하지 않도록, 예산 집행 과정의 투명한 소통과 실효성 있는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