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값 3주째 추락, 강동까지 하락 전환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3주 연속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3월 둘째 주(9일 기준) 시세에 따르면 송파구가 -0.17%, 강남구가 -0.13%, 서초구가 -0.07%를 기록했다. 직전 주(-0.09%, -0.07%, -0.01%)보다 낙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56주 만에 강동구도 -0.01%로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를 넘어 강남권 전체가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양도세 유예 종료, 왜 '절세 급매'가 쏟아지나?
하락의 핵심 트리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23일 유예 종료를 공식 언급한 이후, 5월 9일부터 다주택자에게 최고 82.5%의 양도세가 적용된다. 유예 기간 안에 처분하려는 '절세 급매'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매물 증가 속도가 이를 보여준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은 7만 8,077건으로, 1월(5만 6,107건) 대비 약 40% 늘었다. 2025년 9월 이후 최대치다. 강남 3구만 보면 매물이 5,730건에서 1만 4,866건으로 45.7% 급증했다. 성동구(83.7%), 동작구(60.9%), 마포구(54.6%)까지 한강벨트 전역에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실거래 사례는 더 충격적이다. 강동구 한 34평대 아파트는 지난해 33억 원에 거래됐던 물건이 26억 5,000만 원에 매도됐다. 6억 5,000만 원이 빠진 것이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84㎡는 1월 호가 36억 원에서 3월 33억 원으로 3억 원 하락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용산 30평대는 호가보다 6~7억 원을 낮춰야 계약이 체결되는 상황이다.
공시가격 18.67% 급등, 보유세 폭탄까지
양도세만이 아니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8.67% 올랐다. 2021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고가 아파트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이 50~60% 늘어나면서, 다주택자뿐 아니라 고가 1주택자까지 매도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의 보유세가 1,829만 원에서 2,855만 원으로 56.1% 증가했다. 강남 신현대 9차 전용 111㎡는 1,858만 원에서 2,919만 원으로 57.1% 올랐다. 매년 수천만 원의 보유세를 내면서 버티기보다 지금 파는 게 낫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을 가지고 있으면 이익이 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보유세 강화,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거래 절벽 속 매수세는 어디로 갔나?
매수자들은 완전히 관망 모드다. 매매수급지수는 99.6으로, 기준선 100을 1년여 만에 하회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95.8에서 89.0으로 6.8포인트 급락했다. 서울은 113.0에서 100.0으로 13포인트, 인천은 100.0에서 84.8로 15.2포인트 빠졌다.
대출 규제도 매수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25억 원 초과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77% 감소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더해 스트레스 DSR 확대까지 예고되면서, 고가 아파트 매수 여력이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