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순익 18조 돌파, 이자장사의 끝은 어디인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4대 금융지주의 2025년 합산 순이익이 18조 3,59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16조 5,268억 원) 대비 11.1%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이 5조 6,951억 원으로 선두, 신한금융 5조 1,775억 원, 하나금융 4조 987억 원, 우리금융 3조 3,879억 원 순이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13.25% 성장하며 업계 1위를 굳혔다.
국내 은행 전체로 보면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1조 1,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2024년(22.2~22.4조 원)을 넘어 2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전체 이자이익은 3년째 약 59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55.9조, 2023년 59.2조, 2024년 59.3조 원이다. '60조 돌파'보다는 '3년째 고공 행진'이 정확한 표현이다.
기준금리는 내렸는데, 대출 금리는 왜 올랐나?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 여기다.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은행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머니투데이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는 2024년 3월 4.32%에서 2025년 3월 4.4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조달금리는 3.71%에서 2.91%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분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비밀은 우대금리에 있다.
은행들이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2024년 3월 2.41%에서 2025년 3월 1.06%로 대폭 축소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조달 비용은 줄었지만, 우대금리를 같이 깎아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한 셈이다. 이자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조적 장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5대 은행 예대금리차는 2025년 11월 기준 평균 1.35%포인트다. 하나 1.46%p, NH농협 1.40%p, 신한 1.38%p, KB국민 1.29%p, 우리 1.22%p 순이다. 9월부터 3개월 연속 축소 추세이긴 하지만, 소비자 체감과는 거리가 있다. 은행 선택에 따라 같은 조건에서도 금리가 0.2%포인트 이상 벌어지는데, 대출 차주 대부분이 이를 비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소비자원의 지적이다.
은행법 개정안 통과, 무엇이 달라지나?
2025년 12월 13일,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핵심은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 기준을 법으로 규제한다는 것이다.
지급준비금, 예금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은 가산금리에서 완전 제외된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출연금은 50% 이내로만 반영 가능하다. 공포 후 6개월 뒤인 2026년 중반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은행 측은 반발하고 있다. 4대 은행 기준 연 2조 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대출 문턱이 높아지거나 수수료가 인상되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장은 "삼성전자처럼 혁신이 있었느냐"며 은행의 이자 의존 수익 구조를 직접 비판한 바 있다.
주주환원 50% 시대, 주가는 어디까지 갔나?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주주환원이 급격히 확대됐다.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52.4%에 달했다. 신한금융은 50.87%로 2027년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47.8%(전년 38% 대비 10%p 상승), 우리금융은 2025년 4분기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