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9·11 예측" 발언 논란, 코스피·환율·금값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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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9·11 예측" 발언 논란, 코스피·환율·금값에 미치는 영향은?

송민재

경제 담당 편집기자

·4·618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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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요약
도널드 트럼프의 "내가 9·11 테러를 예측했다"는 황당 발언이 정치권은 물론 금융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요동쳤다. 정치적 수사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자산 가격의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발언 논란, 왜 시장을 뒤흔들고 있나?

트럼프의 돌출 발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9·11 관련 발언은 그 수위와 시점 면에서 파장이 크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언급한 것을 두고 테러를 정확히 예견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러한 '트럼프 리스크'가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정치 지도자의 극단적인 수사는 외교적 마찰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는 곧바로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치권의 예측 불가능한 수사가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은: 9·11 예측 주장의 허와 실

팩트체크 결과 트럼프의 주장은 명백한 과장이다. 그가 내세우는 근거는 2000년에 출간된 저서 '우리가 걸어야 할 미국'이다. 해당 저서에서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9·11 테러를 정확히 예측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당시 빈 라덴은 이미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연루 의혹 등으로 미국 정보기관의 주요 감시 대상이었다. 누구나 알 수 있었던 지정학적 위험 요소를 언급한 것을 두고, 역사적 참사를 자신이 예견했다고 포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적 수사학이다. 대중의 시선을 끌고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발언 완화 및 Fed 우려로 금 시장 가격이 최고치에서 하락?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곳은 원자재와 외환 시장이다. 2026년 3월 21일 기준 금 가격은 전장 대비 4.9% 급락한 온스당 4,492.00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이 최고치에서 이토록 큰 폭으로 꺾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급락은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 트럼프의 극단적 발언 이후 일부 참모진이 수위를 조절(발언 완화)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누그러졌다. 둘째,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인해 Fed가 고금리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98.09달러로 4.6% 상승하며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 내에서도 자산별 엇갈림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유가를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트럼프 발언 코인 및 주식 시장 파급 효과 정리

글로벌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 하락한 21,647.61, S&P500 지수는 1.5% 내린 6,506.4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 기술주들의 EPS(주당순이익)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거시적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노이즈가 커질수록 시장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IT 업종에서 자금을 빼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 비트코인은 현재 70,694달러(약 1억 641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부터 가상자산에 대해 규제 완화와 강경 대응을 오갔던 정치권의 태도 탓에, 시장 참여자들은 실시간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 글로벌 혼란 속에서도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5,781.20으로 0.3% 상승했고, 코스닥은 1,161.52로 1.6% 올랐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업종의 실적 방어력이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국은행이 주시하는 원·달러 환율이 1,501.1원까지 치솟으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점은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 1,500원대 돌파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우려를 자극해 자본 이탈을 부추길 위험이 존재한다. 한국경제 등 주요 매체들도 고환율이 국내 기업의 1분기 수익성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향후 시나리오 분석

정치적 노이즈가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에서는 펀더멘털보다 심리가 가격을 결정한다. 향후 시장 전개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가능성 60%의 첫 번째 시나리오는 정치적 발언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Fed의 통화정책 경로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경우다. 이 경우 급락했던 금 가격이 4,400달러 선에서 지지선을 확보하고, 낙폭이 컸던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 반등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가능성 40%의 두 번째 시나리오는 돌발 발언이 추가로 이어지며 실제 무역 분쟁이나 외교적 마찰로 비화하는 경우다. 이 상황에서는 WTI유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 1,500원대가 장기 고착화되며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급격히 상실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은 현재의 코스피 반등에 안도하기보다, 1,500원을 돌파한 환율과 요동치는 글로벌 자산 가격의 이면을 직시해야 한다. 바다 건너 정치인의 입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바꾸고, 궁극적으로 국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강력한 트리거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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