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입주물량 1.6만가구, 서울은 고작 1천가구…전세가 또 오르나?

정상열

부동산 담당 편집기자

·4·608단어
아파트입주물량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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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시장에 '공급 가뭄' 경고등이 켜졌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1만 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의 입주 물량은 단 3곳, 1121가구에 불과하다.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전세 시장을 넘어 매매 시장까지 자극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4월 아파트 입주물량, 왜 서울은 1천가구에 그쳤나?

서울 지역의 입주 가뭄은 2~3년 전부터 예견된 결과다. 착공 지연과 공사비 급등이 맞물리면서 정비사업 단지들의 일정이 대거 연기됐기 때문이다.

내달 서울에서 집들이를 시작하는 대표적인 곳은 GS건설이 시공한 성북구 장위동 '장위 자이 레디언트'(총 2840가구 중 일반분양 1330가구, 6호선 돌곶이역 초역세권)의 일부 블록과 소규모 단지 등 총 3곳이다. 매머드급 단지의 전체 입주가 아닌 순차 입주 물량과 중소형 단지가 합쳐져 가까스로 1000가구를 넘겼다. 전용 84㎡ 기준 3.3㎡당 평균 3500만 원 선에 분양됐던 이들 단지는 현재 주변 시세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공급 부족의 근본 원인은 거시경제 지표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 수주를 꺼리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2~3년 뒤의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공급 가뭄 속 아파트 입주권 프리미엄, 지금 사도 될까?

공식적인 정부 입장은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본청약이 시작되면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시장의 현실은 다르다. 당장 거주할 집이 필요한 예비 청약자와 실수요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서울 입주 물량에 발을 구르고 있다.

돈의 흐름은 이미 신축 아파트 입주권으로 쏠리고 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은 규제지역 외곽의 신축 입주권 매집에 나섰다. 다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금 부자와 서민 간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서울 강남 3구의 신축 호가는 꺾이지 않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장기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변동성을 보이며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신축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

새 아파트 입주청소 비용부터 잔금 대출까지, 숨은 변수는?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의 고민은 잔금 마련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파트 입주청소 비용'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인건비 상승과 물가 인상 여파로 전용 84㎡ 기준 입주청소 단가가 지난해 대비 상당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 잔금 대출 한도 축소: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과 스트레스 DSR 적용으로 예상했던 한도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수천만 원 줄어드는 사례가 빈번하다.
  • 입주 지연 보상금 분쟁: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입주가 지연된 단지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의 위약금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난항: 입주 초기 하자 보수(AS)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갈등으로 제때 출범하지 못해 권리를 찾지 못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숨은 비용과 리스크는 결국 전셋값 인상으로 전가된다. 집주인들이 부족한 잔금을 맞추기 위해 전세 보증금을 높여 부르기 때문이다.

과거 전세 대란과의 평행이론

현재의 시장 상황은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며 전셋값이 폭등했던 2020년~2021년과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당시에도 서울 입주 물량이 급감하며 전세 수급 지수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과거 데이터를 복기해보면, 입주 물량 감소는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인근 구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했지만, 현재는 고금리와 엄격한 대출 규제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매매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지만, 역설적으로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를 늘려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수요자를 위한 전략과 핵심 추적 지표

서울 아파트 1121가구 입주라는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향후 2년간 이어질 구조적인 공급 부족의 서막이다. 지방의 입주 물량이 여유롭다고 해서 수도권의 주거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지역별, 단지별로 파편화된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

예비 청약자와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막연히 분양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위험하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하방 경직성을 띠고 있어 3.3㎡당 분양가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자금 조달 계획(LTV 50% 이내, DSR 40% 충족)이 명확히 서 있다면, 무순위 청약(줍줍)이나 입주장 시기에 일시적으로 쏟아지는 급매물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핵심 추적 지표: 시장의 방향성을 읽기 위해 독자가 직접 확인해야 할 단일 지표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다. 서울 주요 자치구의 전세가율이 60%를 돌파하고 유지된다면, 이는 전세 수요가 갭투자를 동반한 매매 수요로 전환될 수 있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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