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4월, 전국 아파트 입주 시장에 '공급 가뭄' 경고등이 켜졌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1만 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의 입주 물량은 단 3곳, 1121가구에 불과하다.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전세 시장을 넘어 매매 시장까지 자극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4월 아파트 입주물량, 왜 서울은 1천가구에 그쳤나?
서울 지역의 입주 가뭄은 2~3년 전부터 예견된 결과다. 착공 지연과 공사비 급등이 맞물리면서 정비사업 단지들의 일정이 대거 연기됐기 때문이다.
내달 서울에서 집들이를 시작하는 대표적인 곳은 GS건설이 시공한 성북구 장위동 '장위 자이 레디언트'(총 2840가구 중 일반분양 1330가구, 6호선 돌곶이역 초역세권)의 일부 블록과 소규모 단지 등 총 3곳이다. 매머드급 단지의 전체 입주가 아닌 순차 입주 물량과 중소형 단지가 합쳐져 가까스로 1000가구를 넘겼다. 전용 84㎡ 기준 3.3㎡당 평균 3500만 원 선에 분양됐던 이들 단지는 현재 주변 시세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공급 부족의 근본 원인은 거시경제 지표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 수주를 꺼리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2~3년 뒤의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공급 가뭄 속 아파트 입주권 프리미엄, 지금 사도 될까?
공식적인 정부 입장은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본청약이 시작되면 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시장의 현실은 다르다. 당장 거주할 집이 필요한 예비 청약자와 실수요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서울 입주 물량에 발을 구르고 있다.
돈의 흐름은 이미 신축 아파트 입주권으로 쏠리고 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은 규제지역 외곽의 신축 입주권 매집에 나섰다. 다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금 부자와 서민 간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서울 강남 3구의 신축 호가는 꺾이지 않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장기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변동성을 보이며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신축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