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초안이 공개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서울 주요 지역의 실거래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실수요자와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보유세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특히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은 공시가 상승률을 확인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강남구 공시가 얼마나 올랐길래?
통상적으로 아파트 시세가 오르면 공시가격이 따라 오르고, 이는 곧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급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실제로 강남구 핵심 입지의 대단지들은 이번 공시가 산정에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총 6,702가구, 일반분양 1,206가구)를 살펴보자. 우수한 학군과 양재천 접근성이라는 입지적 특징을 바탕으로 전용 84㎡ 실거래가가 30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3.3㎡당 1억 원 시대에 안착했다. 시세가 급등한 만큼 해당 단지의 공시가격 역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시가격 인상이 곧바로 '세금 폭탄'으로 직결된다는 통설에는 균열이 존재한다. 정작 세무 현장에서는 강남 고가 아파트 1주택자들의 실제 보유세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거나, 오히려 과거 집값 급등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통설을 깨는 데이터…보유세 반토막의 비밀
이러한 역설의 첫 번째 배경은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율 동결 조치다. 시세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을 뜻하는 현실화율이 2020년 수준인 평균 69%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집값이 뛰어도 과세표준의 기준점이 되는 비율 자체가 낮게 억제되어 있어 세금 인상폭이 제한되는 구조다.
더 결정적인 비결은 명의 분산에 있다. 현행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액은 12억 원이다. 그러나 이를 부부 공동명의로 분산하면 각각 900만 원씩, 총 18억 원의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공시가격 25억 원인 강남 아파트를 단독 명의로 보유하면 13억 원이 과세표준이 되지만, 공동명의일 경우 7억 원으로 과세 대상 금액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누진세율 구조를 고려하면 실제 납부할 세액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